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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Oct 02. 2019

생각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5가지 방법

<생활자 발상 학원> 하쿠호도 생활연구소

관점의 새로운 탄생에 도움을 주는 책

<생활자 발상학원> (KMC, 2015년 10월)


생활 기획의 고통을 아는가


  내가 노동을 받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는 곳. 회사. 한 달에 한 번 통장에 숫자를 찍어주는 고마운 곳이다. 나의 삶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기획' 업무를 하며 보냈다. 작은 의미의 기획이다. 업무 성격에 따라 스트레스가 많고 적고 굴곡이 심하다. 주로 회사가 원하는 수요를 조사하고, 과제를 발굴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업무인데, 매번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방법을 쓸 수 없다.

  

  이전보다 다른 새로운 방향을 정하고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사업으로 만드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지루하기만 하다. 때론 업무에 지쳐 대충 예전에 해놓은 것을 그대로 들고가면 단번에 상사에게 들킨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낮고 굵은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꾸짖음과 고통은 사람을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기 위해 편집증처럼 인터넷 기사, 관련 잡지 등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모두 저장해놓는다. 그때 마다 정리를 안해놓으면 용량만 차지하는 쓰레기 파일이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모든 기획자들은 겉으론 유쾌하게 보이지만 실제론 업무 시간 전후에도 머릿속 물레방아를 계속 굴리고 있다. 그래도 기획이란 업무가 매력적일까?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기획이란 업무는 높은 창조 능력을 요구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없던 것을 새로 '창조'한게 아니다. 이전에 존재했던 전화, 인터넷을 통합, 즉 분리되어 있던 기능을 합친 것 뿐이다. 


  <에디톨로지>의 저자 김정운 작가는 그의 저서에서 '창조란 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고, 기존의 것을 재편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기획이란 것도 그렇다. 겉으론 '창조'의 탈을 쓴 것 처럼보이지만, 그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본 것에 불과하다. '낯설게 바라보기'가 필요한 이유다. 


  <생활자 발상학원>은 사물을 이해하고 발견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할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조짐, 목소리, 숫자, 장소, 파형, 이렇게 5(다섯) 가지 구성된 견해로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라보았던 사례를 소개한다.

 

  (1) 관점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조짐'을 모아, 시대의 기운을 읽어 해독할 것.
  (2) 사람이 발설하는 '소리', 그 말로부터 진심을 찾을 것.
  (3) 시대의 모습과 사람을 '숫자'로 고쳐 이해할 것.
  (4) 일상의 풍경, '장면'에 비추어진 욕구를 볼 것.
  (5) 의식의 변화를 '파형'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그릴 것.


01| 조짐의 견해 : 다양한 조짐의 콜라보레이션


  '조짐'의 견해는 일상에서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생길 수 있는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 일단 호기심이 생겨야 한다. 

 

  '발전마루'는 사람이 마루 위를 걸을 때 생기는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밤새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즐기는 젊은세대의 욕구를 전기변환 마루에 담았다. 그들이 격렬하게 춤을 추며 바닥을 두드릴때마다 진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 된다. 재생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한 결과다. '발전마루' 위에서 뛰는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나아가 지구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을 수 있다. 



도쿄역의 발전마루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394205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394205&plink=OLDURL&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02 | 목소리의 견해 : 흔히 내뱉는 말에 깔린 본심


  '귀엽다'란 표현을 통해 각 세대별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양하다. '작다','둥글다'라는 형용사가 많은 한편 '꼭 껴안고 싶다', '사랑스럽다'라는 정서적 연상도 있다. 사람들의 감탄발언이나 무심코 나온 본심등이 새로운 통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것을 계기로 연관되는 말을 찾아가면 그들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의 발언을 관찰하면 아래에 깔려 있는 의도와 본심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03 | 숫자의 견해 : 모든 애매한 표현을 정량화하는 방법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는 항상 진실을 들이댄다. 이를 잘 관찰하면, 감각을 숫자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살이 쪘다'고 하면 1개월에 몇 킬로그램이 증가한 것일까?, '아저씨란 몇 살 부터일까?, '근처란 몇 미터를 얘기하는 것일까"와 같이 정성적인 질문들이 정량적인 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숫자를 만드는 것은 생활의 목표나 격려가 되기도 한다. 정년 퇴직 후 하루 8,000보 걷는 것을 목표로 만보계를 산 남성이나, 태양열 전지판을 구입한 40대 남성이 하루 발전량과 자급률의 수치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04 | 장소의 견해 : 사진을 발견한 장소에 대한 개념변화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껏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장소에 대해 저마다 다른 개념을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선 "식탁을 찍어 주세요"라는 부탁을 일본의 젊은세대에게 요청 하였는데, 그들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 흔히 상상하는 '식탁'의 형태가 바뀌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주방의 테이블에 밥을 놓고 국을 놓고 반찬을 놓은 장소를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 젊은 자취생들은 노트북과 TV 모니터 앞에 밥을 놓고 먹는 사진을 보내오곤 했던 것이다. 바삐 변해가는 현대에선 정보가 어느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자취생)들은 영양섭취와 정보 섭취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무엇을 찍었나하는것보다 왜 찍었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찍은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활 사진은 '이런 생활이면 좋겠어'라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고, 어쩌면 내일의 풍경을 응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05 | 파형의 견해 : 사람의 의지와 행위가 데이터의 흐름에 녹아있다.


  시간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를 나타낸 것을 시계열 즉, 파형이라고 한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할 뿐이고 미래를 원하는 대로 다가오게 하려면 과거와 현재를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수치만을 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변화가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건강 진단, 예방을 포함한 의료에 돈을 쓰고 싶다" 에 대한 응답률이 상승 파형을 그리고 있다면, 자신의 신체는 스스로 지켜가겠다는 자세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생활의 새로운 발견을 위해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 유쾌한 방향으로 관점을 키우는 자세. 때론 삶이 던져주는 현실의 무게로 가만히 앉아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을때가 많지만 분명 똑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순간의 조각들은 모두 의미가 있다. 기획이란 업무를 하기위해 공식을 제시하진 않지만, 오히려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끔 도와주는 것 같아 내심 세상이 따뜻해 보이기까지 한다.


기획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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