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긴 여운
30분 00초, 4.78km, 6분 16초. 30분간의 호흡과 땀, 그리고 한 걸음씩 내딛은 결과가 담긴 숫자다. 비록 러닝머신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언제나 같은 풍경이었지만, 그 위를 달리는 나는 분명 어제와 다른 사람이다.
4.78km. 실제로 움직인 공간이다. 다소 짧은 거리이고 비록 러닝머신 위에서 제자리를 맴돌았지만 내 몸은 분명히 그만큼의 거리를 이동했다.
평균 페이스 6분 16초.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현재 나의 컨디션이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30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러닝머신 위에서의 30분은 특별했다. 처음 5분은 몸이 깨어나는 시간인데, 차가운 근육이 서서히 풀리고, 호흡이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리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호흡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몸과 마음이 러닝을 거부한다고 할까? 그 다음 10분은 자신과의 협상 시간이다. '그만둘까?'라는 유혹과 '조금 더'라는 의지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30분간의 러닝이 끝났고, 오늘의 4.78km에서 힘을 더 내면 언젠가 5km를 뛸 수 있는 여지와 희망을 동시에 주었다.
러닝머신 위에서 제자리를 달렸지만, 나는 분명히 어제보다 한 걸음 앞서 있었다. 계속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