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되기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
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2015년에 아카데미 작품상, 음악상들을 휩쓴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WHIPLASH(위플래쉬)'입니다. 먼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영화 <라라랜드>로 유명한데요. 이 영화는 사실 <라라랜드>를 만들기 위해 잠시 시험(?)삼아 만들어본 영화라고 하네요. 마치 '제임스 카메론'감독이 영화 <타이타닉>을 만들기 위한 자금을 모을 계획으로 대충 써서 만든 <터미네이터>와 같다고 할 수 있을거에요. 아시겠지만, 영화 <터미네이터>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지요. 그래서일까. 내내 톤이 잔잔해서 마치 녹음실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녹음실 안의 목소리는 밖에선 들리지 않죠. 그들만의 이야기만이 녹음실 그 공간안에 있는 거에요. 그들만의 대화가 유일하게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는 것은 마이크인데, 현실에서도 그런 마이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먼저, 줄거리는 이래요.
멋진 드러머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 "앤드류"는 미국의 유명한 음악스쿨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 학교의 실력있지만 난폭한 교수법을 유명한 "플랫쳐" 교수가 그를 그의 시험무대에 올려놓고 혹독한 연습을 시켜요. 영화의 제목인 위플래쉬, 심한 채찍질을 해대죠. 한계에 도달할 때 즈음이면 더욱 심한 폭언과 심한 욕설로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게 플랫쳐 교수의 독특한 교수법이에요. 그는 다소 전설에 대한 환상에 사로 잡혀 있다고나 해야할까요?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마음에 들고자 비주류 출신 드러머인 앤드류는 영화관에서 일하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도 처음에는 마음을 주었다가 이내 곧 자신에 집중하고자 이별을 말하는데요. 결국 일이 틀어지고 연인까지 잃게 된 앤드류.
다시는 드럼을 쳐다보지도 않을거라 다짐하며 우연찮게 길거리를 걷다가 피셔교수를 만나고 다시 열정이 끓어오름을 느끼죠. 그런데 그건 함정이었을까? 아니면 하나의 또 다른 시험이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겨요.
천재는 만들어질 수 있는가?
목적을 이루기 위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언제나 그렇듯이 해석은 각자. 정답은 본인이 알고 있지요.
아마도 앤드류는 그의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거에요.
예전에 싸이월드 갬성 시절에 이런 말이 있었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방해가 되는 존재가 아닌건 확실한데,
그녀와 같이 있으면 그렇게 바둥바둥 살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거죠.
그런 자신이 두렵구요. 왜냐하면 위대한 드러머가 되는 것만이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당당하게 그녀 앞에 서있고 싶었기도 했구요.
안타깝게도 영화 초반부에서 그 둘이 사랑을 키워나갈 때 모든 프레임은 한 장면에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러다 둘이 논쟁을 하기 시작 할 때 빠르 편집으로 둘 사이를 각각의 프레임으로 담고 있죠.
둘이 헤어진 후 앤드류가 다시 연락할 때 이미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었던 그녀는 전화기 너머로 얼굴조차 비춰주지 않죠.
안타까운 장면이에요. 사랑과 일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그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사람은 없다는 사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