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Ball (머니볼)

<Don't Stop Believin'> by Journey

by 박철

빌리 빈-피터 브랜드, 머니볼, 애틀레틱스 20연승


빌리 빈(브래드 피트님)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오클랜드 애틀레틱스 구단의 단장입니다. 오클랜드 애틀레틱스는 나름 명문 구단인데 저조한 성적으로 가난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 해도 돈이 없어 항상 고민합니다. 고민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그 와중에 대표 주자였던 1루수 선수를 돈 때문에 뉴욕 양키스 구단으로 빼앗겨요. 뉴욕 양키스와 게임에서 진 것도 억울한데 선수까지 빼앗기니 빌리 빈 단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때는 2002년 정규 시즌 시작 전 선수 영입 기간. 15년 이상의 연륜이 깊은 스카우터들과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의 폼, 사생활, 언행 등 정성적인 부분 만을 갖고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빌리 빈 그 자신도 스카우터들의 '감'을 믿고 인생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빌리 빈 단장. 우연히 상대팀과 스카우터 일로 이야기하다 야구를 통계화하여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저 평가된 선수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한 경제학 전공의 신입사원을 만납니다. 머니볼이라고 해요. 그전에도 개인 선수들의 기량을 숫자로 변환하여 통계로 관리하는 이론은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며 실제 야구에 잘 쓰지 않았어요. 아무튼 돈이 없는 구단의 구단장인 빌리 빈에게 있어서 이건 정말 획기적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어요. 곧바로 그 신입사원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단장 자리에 앉힙니다(채용방식이 너무 감에 의한 투자 아닌가요...?).


그는 이 방법을 끝까지 밀어붙여보고 싶습니다. 이번만은 자신과 같은 인생 실패작이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 숫자로 판단한다는 그의 방식에 마음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과 언쟁은 당연했지요. 그래도 그는 이 방법을 믿기로 합니다. 애틀레틱스는 MLB 역사상 20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요. 그와 부단장의 믿음이 통했습니다.


머니볼_영화.jpg From 나무위키

믿음은 불확실 위에 세워진다


영화 초반 정규 시즌이 시작되고 어찌 되었든 빌리 빈은 머니 볼을 밀어붙입니다. 애틀레틱스 구장으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정규 시즌의 분위기를 카메라가 비춥니다. 사람들의 흥분된 몸짓 위로 구장에 음악이 울려 퍼져요.


<Don't Stop Believin'>.



Don't_Stop_Believin'.jpg From Wiki


이 곡은 미국의 국민 밴드 저니(Journey)의 대표 음악이에요. 록스타와 배우를 꿈꾸는 시골 소년과 소녀가 늦은 시각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정과 감성을 노래하고 있지요. 막상 도착한 도시는 낯설고 본인들이 그리던 모습은 아니었어요. 약물과 쾌락, 좌절과 허무만 가득한 공간이었어요. 불안하고 뭐 하나 확실한 건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꿈을 꿉니다. 믿음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영화 초반 빌리 빈 단장과 그의 부단장인 피터 브랜드가 홀로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며 그들의 이론뿐인 전략이 흔들리려 할 때, 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Don't stop believin', Hold on to the feelin'

'믿음을 잃지 마, 그 감정을 붙들고 있어'


그들도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아무런 확신도 없고 성공 선례도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미래가 불투명하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을 때 믿음이 세워진다고 생각해요. 확실하다는 건 믿을 게 없다는 거잖아요. 내가 내일 100만 원이 생긴다고 확실하다면 믿을 이유가 없어요. 그냥 진실인 거죠.


현실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보여도 미래는 알 수 없어요.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 현재가 불안하다는 건 나중을 알고 싶은데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잘 될 거라는 믿음.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참 잘 지내왔고, 지금도 그럭저럭 잘해오고 있어요. 불확실하지만 그래도 미래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게 좋을 듯해요. 불확실할수록 믿음의 크기는 커야 하죠.


영화에서, 부단장인 피터 브랜드가 잠시 본인의 이론이 성공할지 말지 잠시 머뭇거리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 단장 빌리 빈이 한 마디 하죠.


'잘 되느냐 안 되느냐는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우리가 이 방법을 믿느냐야.'




참고로 저는 그냥 밖에 나가 걷습니다만. 같이 걸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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