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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Aug 30. 2019

#4 진정한 비교 대상은 바로 나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내면의 비평가'님,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인간 대부분의 문제,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은 '비교'다. 알랭 드 보통 작가의 <불안>(은행나무 펴냄, 2011)은 세상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짐에 따라 행복도는 낮아졌는데 그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사람 사이의 '계급'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신분제가 비교적 철저하게 지켜졌던 과거는 상위 단계로 신분 상승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남 보다 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비교의 늪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요즘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고 잘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보다 못한 본인 신세를 한탄하며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각 분야 전문가는 있게 마련이다. 10명 남짓 모이는 소수 교실에도 성적이 나뉘고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한두명만 모여도 비교가 분명 존재한다. 앞서 얘기한 비교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자면 알랭 드 보통 작가의 말대로 '비교는 불안의 씨앗'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주관적인 자기비판이다. 대부분 남과 비교를 통한 자기비판의 종착역은 '자기 비하'이다. 내면의 비평가가 원흉이고 악덕 업주며, 폭군이다.


p.134
우리 내면에는 우리를 잘 아는 비평가가 살고 있다... (중략).. 객관적인 자기비판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p.135
모두 비슷한 능력을 타고나서 비슷한 업적을 이루며 살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지만, 능력과 결과는 평등하지 않다. 극소수의 사람이 중요한 것 대부분을 창조한다.


p.136
내편의 비평가가 늘 당신의 노력과 삶의 가치를 깎아내린다면 그 목소리에 귀를 닫아야 한다... (중략).. 지혜로운 충고가 아니라 쓸모없는 지껄임이다...(중략).. 매사에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따뜻한 독려가 아니라, 합리성으로 위장한 비열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자기 가치를 내리는 과정


  내면의 비평가가 지껄이는 소리에 지쳐 순응하기로 했다면 장담컨대 성장은 없다. 인생에서 가장 값진 승리는 성장이다. 주관적인 자기비판은 성장에 방해가 된다. 뭘 해보기도 전에 의지가 꺾여 아무런 결과를 내지도 못한다.


p.137
내면의 비평가는 먼저 특정한 비교 영역을 임의로 선택한다...(중략).. 그 영역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의미를 부풀린다...(중략).. 당신이 아는 그 영역 최고의 스타들과 당신을 비교한다...(중략).. 불리한 비교이니 당연히 당신에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결과 창출에 실패한 사람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형편없는 결과에만 집중한다. 원인을 분석하기도 전에 또다시 내면의 비평가의 잔소리를 수용한다. 그렇게 원망의 늪에 빠져든다. 본인이 실패는 사회적 제도의 실패며 주변인의 비협조적인 자세의 결과이고, 근본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는 존재로 낙인찍어버린다. 이렇게 내면의 비평가를 잘못 만나면 인생 망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적인 자기비판뿐만 아니라 다른 잔소리에 귀를 닫고 오로지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하는 것에 집중 (feat. 목표만 바라봐)


  심리학에서 종종 언급되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이던 대니얼 사이먼스의 실험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지속적인 부주의에 의한 맹시(흔히 부주의 맹)'라는 심리현상은 사람은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수많은 공의 패스가 오고 가는 현상에 집중하는 동안 고릴라가 몇 번이나 가슴을 두드리며 왔다 갔다 하는 엄청난 광경을 못 본 것이다. 이 현상으로 목표 집중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목표 없는 항해는 끝없는 방황일 뿐이다. 목표는 항상 지금 현재 상황보다 나아야 한다. 미래를 지향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항해를 떠난 배가 올바른 목적지 부두에 도달할 수 있다. 


p.146
미래는 과거와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과거는 고정되어 있고 미래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중략).. 현재는 언제나 결함이 있다. 그러나 현재 상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아가려는 방향이다. 


  또한 목표는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안 된다. 단 목표를 잘게 쪼개는 건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행동에 옮기기에 앞서 우리는 마음속에서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나'와 '해야만 하는 나'. 이 둘이 협상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주체는 해야만 하는 나이고 하기 싫은 나를 협상의 무대로 올려 그의 행동을 유도한다. 해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고 크게 느껴진다면 그는 절대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은 목표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뒤에 달콤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 가령 넷플릭스 감상이라던지, 치킨에 맥주 한 잔이라던지. 좋아하는 걸 하도록 해줘야 다음 협상에도 이길 수 있는 관성이 생긴다. 마치 우리가 '월급의 노예'가 되어버린 과정과 비슷하지 않은가. 


p.147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협상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가 작은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목표가 바뀌게 될 것이다.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보이는 게 달라진다.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게 된다. 원하는 게 바뀐다. 원하는 게 바뀌니 전체적으로 인생이 바뀐다. 그동안 작은 목표를 성취하며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쳤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더 큰 희생을 감수할 용기가 생긴다.


p.150
목표가 바뀌면 보이는 게 바뀐다. 
p.153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것에만 시선을 둔다.  



실천의 첫걸음, 현재에 집중 


  현재에 집중하려면 내가 바로잡을 수 있는 것과 바로 잡아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당장 해야 할 일을 내버려 두고 방치하며 미루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 


p. 168
..(중략).. 그러면 10분, 5분이라도 살펴보자. 그것도 싫으면 단 1분이라도 괜찮다. 아주 일부라도 들여다봤다는 것만으로 일단 성공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으로 이루어진다...(중략).. 서류 더미 일부를 봤기 때문에 서류 더미 전체의 의미는 줄어든다. 그리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자신에게 보상을 준다.

  

  하루를 점검하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듯 사소한 습관을 지속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평생을 지속하면 분명 인생은 달라진다. 스스로 건설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지금 보다 나아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와 '어떻게'가 아니다. '무엇'에 집중한다. 그리고 높은 목표를 세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본인을 발견하고 최고의 선이 추구하는 길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p. 171
가장 높은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오늘에 집중하라.. (중략)..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라.



정리하며


  조던 피터슨 교수의 이번 저서는 지금껏 내가 봐왔던 자기 계발, 또는 심리, 에세이와 다르다. 불특정 다수에 날리는 인심성 감성 문구가 없다. 종교, 경험, 논문 등을 기반으로 사실에 기반하여 확고한 그 만의 언어로 메시지를 들려준다. 특히 현재 유행하는 위로성 서적과 다르게 과거 금욕과 성장에 주목한 '스토아 철학'에 그의 사상의 뿌리를 알 수 있다. 감동과 위안으로 현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경험한 독자들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위로 보단 직접적인 대안을 기대한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정답과 공식은 없다. 문제의 실마리는 본인이 갖고 있기에 외부의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정신력을 기르는 편이 낫다. '스토아 철학'이 다시 떠오르는 시류는 정확히 조던 피터슨 교수의 사상과 결을 같이 했다. <12가지 법칙>의 4장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 책을 통틀어 가장 핵심이 되는 장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비교'에서 싹트기 때문이다. 난 이번 장에서 다른 여타의 서적에서 줄기차게 보아왔던 '현재에 집중'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내면의 비평가가 여태껏 나를 깎아내리는 역할만을 해왔다는 것들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이 책의 한 챕터씩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작은 목표라 생각한다. 분명 첫 번째 서평보다는 쓸 말도 많아졌고 나만의 구조와 그의 입을 빌어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여 독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문체도 생기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는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내가 나를 기대한다.



3줄 요약


  - 남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 작은 목표를 성취하다 보면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다.

  - 목표가 바뀌면 보이는 게 바뀌며, 인생에 바라는 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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