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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Sep 03. 2019

#8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이유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거짓말의 양면성


  거짓말이 무엇인지 모르는, 진실만을 말하는 어느 한 마을에 대한 이야기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2010>이란 영화가 있다. 주인공 마크(릭키 제바이스 님)는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 마을에서 흔히 말하는 '루저'다. 데이트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고, 매번 쓰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으며, 매달 내야 하는 월세도 밀려있다. 환영한다. 인생의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인출하려 은행에 들른 마크는 창구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알 수 없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고 복구되는 과정에서 거짓으로 잔고를 말한 것이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마을에서 그의 말은 사실이다. 은행 여직원은 돈을 내어주고 마크는 그 이후로 마을에 유일한 거짓말쟁이가 된다. 

  거짓말이 절대 악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그가 하는 행동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절망에 빠진 사람, 실의에 빠진 사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현실 이상의 희망 있는 미래를 속삭인다.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만 있을 뿐, 미래는 없는데 말이다. 그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열심히 현실로 복귀하고 그가 말한 대로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반면, 20세기 초 스탈린과 히틀러의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은 처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전쟁을 일으키고 살인 살육을 했으며 자신들이 속한 나라의 이념과 체제가 절대적이라며 나머지를 부정했다. 둘 다 똑같이 진실 보단 거짓의 가면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을 뿐인데 이렇게 다른 결과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The Invention of Lying, 2010
주인공 마크가 은행에서  잔고 액수를 부풀려  말해버리며 거짓이 발명되는 순간



  조던 피터슨 교수는 '욕망'이 기본으로 깔리면 올바르지 않은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 목표에 대한 거짓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하였다. 선동도 거짓에 포함되며 진정한 목표를 세울 수 없다. 


p.301
이런 삶을 살면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뒤틀린 욕망으로 옳지 않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말과 행동을 정교하게 조작한다. 계산된 목표의 예로는 이데올로기적 신념을 강조하기,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중략).. 인생의 거짓말은 인식과 생각, 행동으로 현실을 조작하려는 시도다.



거짓은 곧 환상


  우리는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은 우리의 인생 계획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보여준다. 한가로운 해변에 앉아 칵테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은 한낱 포스터에 불과하다. 


p.303
'은퇴하면 한가로운 열대 해변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마르가리타 칵테일을 마시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는 계획이 아니다. 여행을 유혹하는 포스터에 불과하다...(중략).. 이런 목표는 지속 가능한 인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지나친 단순화와 왜곡은 바로 이념적 지도자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자극적인 하나의 구호를 선택한다..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대개 불안에 빠져있다. 은밀한 불안감이 삶은 고통이라는 진실을 왜곡하려 한다. 진실을 마주하지 않고 숨는 사람들은 자신을 감추는데 습관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흔히 '노예'라고 한다. 노예는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해야 하며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없다. 


p.304
자신을 감추는 습관이 삶의 의미마저 감춰버린다.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즉 노예에 불과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중략)..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속내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일지라도 마음은 늘 아리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거짓으로 점철된 인생은 타인으로부터 나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한다. 내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면 나중엔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게 된다. 그러다 보며 남의 인생을 살게 된다. 더 나아가 속마음을 내비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의지도 약해진다. 의지뿐만 아니라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된다.


p.305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당신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게 된다. 당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감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당신의 잠재력이 억눌려 발휘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p.306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한다.



오직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이유


  거짓은 현재 어려운 상황을 좋게 포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재의 나를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방패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엔 그것조차 한낱 종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p.321
현재의 당신을 지키기 위해 미래의 당신을 희생하지 말라. 이미 확보한 안전을 위해 더 나은 것을 포기하지 말라. 더구나 당신이 초월적인 뭔가를 어렴풋이나마 보았다면 결코 그런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


  우리는 진실을 통해 선을 밝히고 나아가야 한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비록 갈등이 있을지언정 그 갈등을 받아들이고 해소해야 한다. 회피하거나 분칠을 하면 언젠가 밝혀질 진실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껍질이 단단할수록 속은 약하며, 그 속을 드러냈을 때 스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김정운 작가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했다. 본인의 가식적인 면을 스스로 던져버려야 한다고. 그 가식이 내가 아닌 남에 의해 깨어질 때 그 고통은 크다고. 어쩌면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고. 


p.325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항상 그 진실에 맞추어 살려면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받아들이고 해소해야 한다...(중략).. 당신은 방황을 끝내고 선을 향해 똑바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낙원에서는 모두 진실을 말한다


  인생의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죽음을 통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 앞에 펼쳐진 낙원은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곳이다. 거짓을 말하는 순간 지옥으로 떨어진다. 낙원은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낙원'인 것이다. 명확히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 순간의 이득을 위해 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더 나은 미래에 있을 나를 희생시킨다. 항상 진실을 바라보자. 그리고 진실을 말하자. 


p.331
낙원에서는 모두 진실을 말한다...(중략)..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정리하며


  수백억 대의 주식사기를 벌인 이 모씨. 그의 SNS는 온갖 사치품들로 가득했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전부 자기 것이 아니었다. 거짓은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스멀스멀 자라난다. 그렇게 커버린 가지를 유지하기 위해 더 큰 거짓의 비료를 뿌린다. 언젠가 진실의 태양 아래 그 나무는 힘 없이 말라죽는다. 솔직히 나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건 너무 어렵다. 좋은 말로, 유명한 사람들의 말로 내 생각을 교묘히 숨기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 그런 말들은 내뱉으면 내가 어렵게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서 판단해준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포장에 익숙해지다 보면 정작 나를 드러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더 큰 거짓말을 해버리고 만다. 

  진실은 친해지기 어렵다. 거짓임을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입을 화가 두려워,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대답을 회피하고 미루는 것도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당당 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솔직히 이야기하자. 내 생각을 말하고 반응을 살피고 갈등이 생기면 해소하도록 노력하자. 어차피 진실은 진리에 가까우며 우린 그 진리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으니까.



3줄 요약


  - 거짓은 본인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다.

  - 현실은 고통이라는 진실을 외면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 세상을 당당히 헤쳐나가기 위해서라도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다음 예정글 :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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