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느 완벽주의자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

<시작의 기술> 게리 비숍

완벽해야 해, 그래서 지금은 아니야

  게으른 사람은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고 시간을 낭비하며 그저 산소만 소비하는 존재로 비치기 일쑤다. 뭘 도통하려 하지 않고 반면 변화에 대한 열망은 높다. 매번 남을 부러워하며 갖고 있는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한다. 빈틈이 많고 행동이 결여된 그들을 게으름뱅이며 인생의 실패자로 낙인찍는다. 그들에 대한 선입견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다. 근데 오히려 무슨 일이든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들이 더 게으름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매일 같이 놀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똑같이 놀았는데 그와 내가 다를게 무엇인가? 잠시 고민에 열등감이 생겼다. 방학을 맞아 30일간 매일 새벽 6시에 도서관에 가기로 한다. 공부계획도 다 짜 놨다. 완벽하다. 근데 다음날 비가 왔다. 늦게 일어나서 다음날 가기로 결심한다. 그다음 날은 과음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다. 다음 날 꼭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여러 핑계를 대며 '완벽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우린 빈틈을 허용하는데 인색하다. 새로 산 노트에 다른 내용을 적었다고 앞쪽부터 주욱 찢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다시 쓰면 될 일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고 산다. 이 책은 그런 완벽을 위해, 만렙 인생을 위해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몇 가지 기술을 소개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진실에 가까워서 행을 넘길 때마다 팩폭(팩트 폭행)을 당했다. 쓰라리다. 때론 싸늘하다. 비수가 날아와 가슴에 꽂히는 듯하다.

 

출처 : 인벤

언어가 현재를 정의한다

  우리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대상과 질이 달라진다. 삶에 영감을 주고 행복한 10 레벨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그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p.16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언어의 문법 속에서도 생각과 현실 사이의 조화를 찾을 수 있다.'

  생각을 조종하는 일은 어렵다. 정말 어렵다. 무의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관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주 하는 생각은 이런 관성을 바꾸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가 눈을 감고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엉뚱한 곳에 도착하곤 한다. 몸의 방향과 다리의 움직임, 균형 감각이 모두 이런 무의식과도 같은 관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만일 몸이 올바르고 모든 신체 기관이 직진성을 갖는다면 똑바로 쳐다본 곳에 도착할 것이다. 문제는 올바른 관성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이다.

p.26 과학자들은 신경이 실제로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경가소성'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인간 정신을 이해하는 데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28 당신을 둘러싼 인생의 여건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버거워도, 결론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그 환경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당신의 태도다.

  보통 새해에 하는 다짐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지에 대한 언어들은 미래형인 경우가 많다. ~할 거야, ~되어 있을 거야 등등. 목표를 이루려면 강력한 명령형의 언어를 사용하는 게 낫다.

p.30 단언 형태의 자기 대화란 지금 당장 여기서 내가 이 순간의 주인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나는 ~이다', '난 ~를 환영한다', '나는 ~를 받아들인다'라고 말하라. '할 거야, '될 거야'라는 식의 서사보다는 이게 더 강력한 명령의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현재형의 단언적 언어를 사용하면 생리학적, 심리학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당장 아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럼 이제 시작의 기술에 대해 하나씩 이해하고 실천해보자.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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