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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탕 Oct 25. 2023

오늘의 나

주말출근

주말 출근으로 마음은 우울하지만  좋아하는 보라색 양말과 애정하는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나왔다.

도시락 가방 안에 도시락은 없다. 오늘은 잡동사니만 한가득 들어있다.

작업실로 출근하는 길엔 나무가 많다. 요즘 부쩍 바닥에 낙엽이 많이 나뒹굴어 다닌다.

어떤 이쁜 애들은 '언니, 나 좀 데려가'라고 부르는 것 같아

자꾸 땅바닥만 보고 다니게 된다.

나뭇잎, 갈색과 적색이 자연스레 섞여 이쁜 녀석들.

안 그래도 늦은 출근 시간이 나뭇잎 주으러 다니느라 더 늦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이 엄청 길었으면 좋겠다. 가을은 너무 짧다.

그래서 아쉽고 소중해. 출근해서 할 일은 태산이지만 나뭇잎 구경 조금만 더 하다 들어가자.


2022년 가을에.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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