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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푸른 Oct 26. 2021

퐁퐁 시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송도 vs 동탄 大전쟁, 와이프 전업에 대해

이웃의 블로그 포스팅으로부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바야흐로 동탄과 송도, 광교와 같은 신도시에서 외벌이를 하는 남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는 것이다. 퐁퐁이라는 단어가 왜 나오게 됐느냐 ..? 그 어원은 남자들 본인 스스로를 설거지남으로 칭하는 것에서부터 내려온 것 같던데 이것까지 이해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니 넘기고 오늘은 외벌이 가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내 경우 강원혁신도시의 여초 회사에 근무 중인데 원래는 서울에 있던 공공기관이었다. 정부의 지방이전 추진으로 인해 갑자기 단체로 타향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직원들의 거주공간이 서울 경기권에 포진했던 터라 아예 아이만 데리고 강원도로 거처를 옮긴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처음엔 주말부부를 하면서 까지 직장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워킹맘을 고집하는 직원들이 어리석다고 여겼던 적도 있다. 그러나 육아휴직을 2년 하고 다시 복직한 동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집에서 아이 돌보는것도 물론 좋긴한데 내가 없어진것 같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더라... 출산 전 사회인으로서의 나와 급여만을 생각했다면 누군가에게는 출산 후 집에서 육아로 퍼진 나와의 이별을 고할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되는것이다.


나는 차장부터 시작해 고위 임원진까지 70% 이상이 여성으로 이뤄진 회사에 근무 중으로 이 사회의 유리천장이 여성에게 어떤 한계를 부여하는지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의외로 출산과 육아로 인해 비 자발적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엔 매우 많다. 그들은 아이가 손이 많이 타는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놓았거나,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는 사업주 밑에서 일을 했거나, 혹은 육아휴직은 했지만 돌아와 보니 터무니없는 처우에 기가 차서 퇴직을 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었다. 물론 이 와중에 아이를 성의껏 돌볼 생각은 없지만 이왕지사 회사는 다니기 싫으니까 때려치우고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겠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여자도 분명히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엔 이런 사람 없다. 작은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여자(사람)의 불성실한 사상을 결혼 전 눈치채지 못한 본인의 안목에도 문제가 있다. 


나의 남편은 재테크에 관심이 전혀 없다. 대신 평소에 검소하게 생활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어 지출이 크지 않고 심지어 먹는 것, 걸치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다. 우리 부부는 절약하는 방법과 가진 돈을 부풀리는 방법을 공유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한정된 근로소득을 불로소득으로 바꾸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시황이 어떻든 간에 끊임없이 학습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는 내가 벌어왔다~ 공부해서 벌어왔다로 불거지는 것이 아닌 내 가정의 행복행 열차 종착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와이프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할 때는 납득할만한 사유가 있는지 들어 보라. 외벌이의 경우 시드를 조합하는데 맞벌이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그만큼 나의 외벌이 친구들을 보면 맞벌이 보다 확실히 지출이 적다. 많이 벌면 많이 쓰는 건 사실이다. 늦게나마 만들어진 시드로 더 나은 삶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방법을 찾을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시드가 늦게 만들어진다는 이유로 와이프와 매번 전쟁을 일으키며 가정의 불화를 초래한다면 돈을 벌지 않는 아내보다 더 나쁘다.





결혼 5년차, 6500만원으로 반반결혼해 현재 20억이 넘는 자산규모로 일궈낸 삼십대 중반의 직장인. 저희 부부에게 관심이 가는 분들은 등푸른고등어의 짠로그 에 방문하셔서 저와 좀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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