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정말 푸르고 예쁘다.
상대적으로 내 마음은 더욱 짙은 회색인 듯 느껴진다. 살다보면 괜히 마음의 울적할 때가 있다. 힘을 내어 잘 살아가다가도 문득 더욱 외롭고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나를 짖누르는 날들이 한 번씩 찾아온다.
그렇게 외롭고 힘든 날들에도 애써 내게 남은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 힘을 내어보지만 어떤 날은 그럴 수 있는 에너지가 눈꼽만큼도 없음을 알아차리고 기운이 쭉 빠지기도 한다. 이번 주말이 내겐 그런 날들인것 같다. 남들에겐 애써 힘찬 나를 보여보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공허함으로 가득차 혼자 헤매어 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오만가지 잡념들을 떨쳐보려 애를 써본다. 해결해야할 일들이 멈추지 않고 떠오르고 산란한 마음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땐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음도 몸도 가고싶은대로 내버려둬 본다. 우리는 때로는 서로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위로를 한다. 하지만 삶은 애쓰지 않고서는 이루어지는 일들이 별로 없다. 그래도 오늘만은 한번쯤 모든 걱정을 내려 놓고 아무 애씀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 본다.
애씀이 많은 삶은 가끔 우리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번아웃 상태로 이끌기도 한다. 번아웃이 오는 것은 우리에게 쉬어가라는 최후의 통첩이다. 이런 상태를 마주하면 과감하게 아무것도 하지말고 우리 자신을 시간과 공기의 흐름에 내맡겨 보는 것도 좋은 듯 하다. 그리고 다시 움직일 에너지를 얻어보는 것이다. 오늘 난 내 머리도 몸도 마음도 모두 비우는 하루를 보내보려 한다. 그리고 내일 또 다시 시작해 보는거다. 잠시 쉬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