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방황해서 고마워_01 인생관과 기치관의 대전환
정신없이 바빴다. 아이들 크는 동안...
아이들 어릴 때 아빠는 일 때문에, 술 때문에
못 들어오는 시간이 많았고, 늘 수입은 불규칙했고 생활이 힘들어 내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개월 연년생을 기르면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남편과 함께 노력하면 좀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을 기르는데 부모는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결혼 생활 동안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의 양육이라 생각했던 난
남편이 가정 경제를 주로 책임을 지고 난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공부를 많이 시키거나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로 기르겠다는 목표를 가져 본 적은 없었다.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하고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모이고 싶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 줄은 알았지만, 정말 결혼 생활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밤샘 작업에 익숙했던 남편은 어느 순간 밤 문화를 많이 즐기게 되었고 우리의 가정 형편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난 가장으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고, 깨어진 신뢰와 상처에서 나를 치유할 새도 없이 먹고 살기 위해 바쁜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들을 봐 줄 사람이 없어 늘 내가 돌보면서 일을 했고, 방학이면 마음을 졸이며, 우리 아이들을 돌보며 일을 해왔다. 이제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하니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 때문에 문제와 어려움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왔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을 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책임이 고스란히 내 몫으로 돌아왔다. 19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원망이 되었다. 지금도 원망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남편을 원망하는 것을 그만하려 마음을 먹어본다. 내가 하면 되지 뭐…
이제 상처를 털어버리고 현재의 내가 어떻게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이 happy ending이 될 수도 있고, sad ending 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난 현재에 집중하려 한다. 그리고, 지금 나의 소중한 아들이 방황한다. 방황하는 아들에게 다른 것은 못해주어도, 앞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믿어주고 안정감을 주는 부모가 되어주도록 노력하겠다.
- 2018년 늦가을 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