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남편이랑 둘이서만 달린 5년
#01 남편이랑 둘이서만 달린 5년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예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든 경험을 해봐야 내가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할 때 내가 행복한지 힘든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제안해 준 청년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미라클모닝 모임에서 만난 청년 작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달리기를 만 6년 넘어 7년 째 하고 있는 건 100퍼센트 내 안의 동기 때문이다.
첫 단계에서 달리기 3주를 하고 나면, 그 다음을 지속할 수 잇는 힘이 생긴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6개월, 1년 지속하게 된다. 1년 정도 지속하고 나면 사계절을 모두 겪으며 달렸기에 달리기라는 행위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서서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된다. 달리러 나갈까 말까 하는 고민 없이 그냥 밥 먹듯이 하는 행위가 된다.
1년 이상을 달리게 되니 7년 차인 지금까지도 고민 없이 무조건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달리게 되었다. 그래도 혼자서 달렸으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러닝 메이트인 남편이 있었기에 달리기를 지속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은 달리는 방법도 배우고, 근력 운동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시간도 많아졌다. 함께 달리는 재미와 다른 이들로부터 얻는 에너지로 달리기 실력도 늘고 더 열심히 달릴 수 있는 동기도 생긴다. 반면, 함께 달리면서 얻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그래서 남편과 둘이서만 달리던 5년의 기간 동안 우리는 어떻게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었고 달리기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는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달리기 방법과 다른 이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에너지와 도움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달리기를 즐겁고 건강하게 80살, 아니 90살 까지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