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달린 5년간의 기록

04 자신에 대한 믿음

by FriendlyAnnie

#04 자신에 대한 믿음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삶이 힘들고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 마다 달리기가 흔들리는 나의 감정들을 잡아 주었다. 달리고 나면 몸과 마음의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더 멀리 더 빨리 달리며 나의 한계를 넘을 때 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커졌다. 달리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쌓아갈 수 있었고 그 믿음은 이제 웬만하면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 졌다.


#04_1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아이들을 소망하며


매일 달리기를 하던 해에, 새해를 맞이하여 사랑하는 어린 제자들과 함께 한강 해돋이에 나섰다. 이제 거의 3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통해 나 스스로 좀 더 솔직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어올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빛과 영혼은 어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이며 아이들은 어른들의 태도나 환경에, 있는 그대로 반응한다. 아이들은 거짓 웃음이나 친절함으로 속일 수 없는 존재들 이기에 난 아이들 앞에서는 그 어느 순간보다 솔직한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이 거짓 웃음으로 다가가면 아이들은 어느새 알아차리고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한다.


3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다이나믹한 삶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순간들이었고,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사랑한다.


그런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쉽게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타나던 무기력이 요즘은 초등학교 3~4학년, 때로는 1~2학년 정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노력을 해봐도 무기력에 빠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쉽사리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런 안타까운 시간들을 접하기 시작한 후 난 아이들이 무기력에 빠지기 전에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 나의 자그마한 노력 중 하나가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함께 산이나 강으로 나가 아이들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중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조금의 마음을 더해본다. 중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너희들의 삶의 끝을 결정짓는 일들이 아니며, 각자의 다양한 삶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실패와 성공이 너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해주고자 한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라고 함께 외치며 아이들의 새로운 생활이 상처로 남지 않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시간이 되기를 온 마음을 담아 염원해 본다.




#04_2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여러가지 좌절을 겪게 된다. 좌절을 여러 번 겪다보면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요즘은 한창 호기심으로 활발해야 할 어린 나이에 무기력에 빠지는 아이들을 종종 마주한다. 나도 삶이 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 많은 좌절을 했었다. 무기력해지고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이 닫히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아파지기 시작한 순간 난 운이 좋게도 달리기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500m도 한 번에 달려내기 힘들었던 나는 꾸준히 달리면서 내가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몸과 마음의 견디는 힘도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달릴 수 없을 것만 같던 거리를 달리게 되면서 일상의 모든 일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이 조금씩 더 늘어갔다.


달리면서 확실히 우리 인간의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무기력에서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몸이 건강해지고 활력을 되찾기 시작하자 마음의 활력도 생기기 시작했고, 나의 삶은 매일 조금씩 나아져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삶이 힘들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모든이에게 삶의 평온함, 몸의 활력,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위해 달리기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시작은 걷기보다 살짝 빠른 속도로 편안하게 시작할 것을 권한다.


꾸준히 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무기력하고 지쳐가던 몸도 마음과 영혼도 달리기를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달리는 동안은 호흡도 벅차고 몸도 힘들지만 달린 후에 우리가 느끼는 희열과 자신가믄 우리의 마음과 일상에도 활력을 주기에 나는 오늘도 그 어떤 핑계와 두려움도 떨쳐내고 달린다. 그리고 점점 더 달리기 애찬론자가 되어가고 있다.



#04_3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찌보면 쉬운 듯 하지만 지속할 수 있는 순간까지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른이 넘어서 시작한 달리기를 20년이 넘게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쓰기 위해 몸과 마음의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습관을 이어가는 것은 절박함과 정신력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습관이 나에게 맞고 내가 원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7년 째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상을 살아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야겠다는 절박함도 크게 작용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달리기에서 얻는 기쁨과 희열이 컸고 내 마음이 달리기를 정말 원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습관을 유지하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쉽게 그것을 포기할 핑계를 찾게 된다. 내가 달리기로부터 얻은 좋은 효과를 아무리 주변 사람들에게 피력을 해도 모두가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지는 않다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달리기를 진짜 원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권유하지 않아도 인스타 피드에 올라온 나의 매일 달리는 모습을 보고서도 달리겠다는 동기를 가지게 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자신이 실천할 긍정적인 습관을 결정할 때 그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끌리고 원하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보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조금의 자극만 받아도 그것을 지속할 수 잇으리라 믿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지속하며 사는 삶은 그 어떤 삶보다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04_4 두려움 떨치기


모자에 내력 앉은 서리를 보며 날리 추운가보다 생각은 하지만, 영하 8도의 날씨도 이제 더 이상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추위에 정말 많이 익숙해졌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엔 겨울마다 추위를 많이 탔던 기억이 있다. 등이 시리고 추워서 오들오들 떨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지속적인 운동 덕분에 체온이 상승했는지 영하 17도의 날씨에 새벽 산행을 해도 극심한 추위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만큼 겨울 활동량도 많이 늘고 추위에 움츠려들어 뭔가를 하는 걸 망설이지도 않는다.


겨울에 추위를 느껴 뭔가를 하는 걸 망설이는 것도 일종의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겨울 추위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막상 해보면 추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게 사실이다. 우리는 해보지 않은 일들,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 아들이 방황을 하던 초기에는 아이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우리 딸이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의논해 왔을 때도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혼란스러웠고, 처음 야간 산행을 했을 때도 앞이 보이지 않는 산길을 나아가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아들의 방황이 계속되면서 방황하는 시간들 속에서도 두려움은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변해갔고, 학교를 다니지 않던 딸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 가면서 첫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 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야간 산행을 경험해 보면서 어둠 속에서도 우리의 눈이 어둠 속에서 꽤 빨리 적응하여 길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경험을 통해서 모두 극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지금은 새로운 것, 내가 알지 못하는 길에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그리 두려운 일들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 두려운 마음을 조금 뒤로 하고 발걸음을 떼어보자. 걸음을 내딛어 나아가는 순간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그 다음 단계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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