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다
2022년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나는 달리기와 완전히 친구가 되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달리기가 이젠 일상에 그대로 어우러져 가고 있다.
높고 푸르른 하늘에 누군가 그려 놓은 듯한 구름을 보며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낀다. 2022년 어느날 달리러 나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청소 아주머니가 비가 그쳐서 청소하기가 좀 편해졌다며 좋아하셨다. 너무 가물 때는 아쉬운 비가 너무 지나치게 오면 삶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계절이 바뀌고 무더위와 홍수가 물러난 자리에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지난 여름 힘겨움을 씻어내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점점 짧아지는 듯한 가을을 맘껏 누려보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이제 가을은 우리를 그냥 스쳐 지나간다.
나의 매일 5km 달리기가 끝나갈 무렵, 일 년 내내 달리면서 무수한 고비가 있었지만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일 년 내내 달린 내 몸과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달리기를 지속해 왔기에 내 마음은 한층 더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단단한 마음 덕분에 매일 내게 다가오는 어려움에도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 그리고! 매일 달리기는 나의 신체 기능도 한층 더 강화 시켜 주었다. 과정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더니 컨디션을 조절하는 능력도 더욱 생겼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달리기 기록도 보통 1킬로를 7분 대로 시작해서 6분 대로 마무리 하던 정도에서 6분 대로 시작해서 5분 대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 이후 나는 하프 마라톤 정도는 무리 없이 완주하게 되었고, 해마다 느리지만 풀코스를 1~2회 완주하는 거북이 러너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은 풀코스 마라톤을 4시간 또는 3시간 이내에 달리기 위한 훈련을 하는 러너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런 강도 있는 훈련을 소화해 낼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강도 있는 훈련 대신 내 몸의 상태를 살피며 가능할 때 최대한 천천히 길게 달리는 연습을 한다. 천천히 길게 달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내 몸에 맞추어 조금씩 빨리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을 7년 간 체감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8분 대로 달릴 수 있었지만, 꾸준히 달린 것 만으로 나는 이제 10km는 5분 대로 달릴 수 있는 러너가 되었다.
달리기는 내 일상의 힐링법이 되어버렸다. 몸이 힘들 때나 마음이 힘들 때나 나를 지탱해주는 달리기이다. 이제 달리기는 내 일상이며 나를 위로해 주는 친구이며 나에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행위가 되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달리기를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져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