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당신은 기획자 일수도?

머릿말: 역지사지 아니 지사지역?

by 세비지

파편적으로 기획자의 길을 걸었다.

브랜드 매니저를 하며 상품기획을 해보고, 상세페이지 기획도 해보고, 이벤트 페이지, 프로모션 등등 여러 기획을 했었다.

그러다가 프론트엔드 개발자 준비를 하며 컴포넌트 설계를 하기도 했고,

이제는 it 서비스 기획자로, 또 pm으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가끔은 유투브 컨텐츠 기획도 하고 있다.

아직은 삐약삐약 병아리로 갈 길이 멀지만 그동안 내가 느낀것을 조금 끄적여 보고자 한다.


다사다난 하다면 다사다난하고 꽤 일관성 없는 경력이지만

실제로 내가 느낀바는 맥락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고객은 무엇으로 부터 흥미를 느끼는가

고객을 어떻게 유입시킬 것이며

비회원이었던 고객을 회원으로 전환시키고

회원으로 전환시킨 고객들이 내 상품을 들춰보게하는 액션을 어떻게 취하게 만들것이며

결국엔 어떻게 결제를 하게 만드는가를 고민한다


개발자로서의 경험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코드를 효율적으로 짜는 측면에서 했던 고민들이

고객들의 여러 시나리오를 분기점에 따라 분리하거나 공통 요소를 찾는 능력에 도움이 됐고, 이는 시간 관리와 효율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이미 당신은 기획자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기획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하지만 '좋은' 기획자는 어렵다)

실제 직업이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의도적으로 디자인한다거나 예를들면 면접이라던지

내가 만든 문서를 또는 내가 쓴 이메일을 상대방이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을 해봤다면 이미 당신은 기획자일 수 있다.



모든것은 사소한 곳에서 부터

기획은 아주 사소한 작은 부분에서부터 곳곳이 녹아져있다.

그 작은 사소한 부분을 통해 무엇을 보느냐 즉, 어떠한 문제 또는 고객의 욕구를 읽는가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친구와의 대화나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곳곳에 기획의 요소는 숨어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는 것도 기획의 일부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할 때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어떤 식당을 갈지 결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예시는 좀 피상적이다.


기획의 본질은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것 찾아내고 그걸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행을 일본을 가자고 내가 말했을때 친구가 "그래!"라고 말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오케이~ 일본 레츠고~~!가 일반적이긴하다)

하지만 1) 진짜 이 친구가 일본을 가고 싶은것인지, 2) 어디든 상관없어서 그냥 오케이한건지, 3) 일본 싫은데 나랑 같이있는 시간자체가 좋아서 좋다한건지 등 내면을 뜯어보지 않으면 우리는 모른다.

만약 이 친구가 진짜 일본을 가고 싶은 친구라면 적극적으로 서로 의견을 내며 지역부터 맛집 쇼핑 등 높은 참여도와 의견을 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 글쎄...?

"그래!"라는 말만 믿고 막상 계획을 추진하니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방관자처럼 있다던가, 나중에 "난 사실 일본 별로였어, 안갈래" 라던가 나타날 수 있는 케이스는 여러개다.

2), 3)과 같은 케이스에서 일본에 대한 매력도가 나와 같이 있는 시간, 나와의 여행이라는 타이틀보다 낮아 효용이 떨어진다면 이것이 바로 이탈시점이다.



역지사지

따라서 기획의 기본자세는 상대방의 내면을 깊게 파고자하는 관찰자적인 시점이 기본으로 가져야 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말로는 나의 내면을 깊게 파고자하는 관찰자적인 시점이 되겠다.

이게 뭐가 같냐고? 같다. 나 또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본다면, 이 또한 역지사지다.


좀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이메일을 받을때 '아 얘넨 무슨 이메일을 이렇게 헷갈리게 주냐?' 라고 생각해본적 없는가?

그러면 내가 어떻게 받았으면 이해하기 쉬웠을까?

반대로 보면 상대방이 어떻게 받으면 이해하기 쉬울까에 대한 이해의 단서가 된다.

한마디로 '역지사지' '지사지역'이랄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한번이라도 이에 대해 고민을 해봤다면

당신은 이미 기획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