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하는 사람들
자아가 비대한 사람이란, 과도한 자기 중심성과 자존감을 특징으로 하는 개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인은 자신의 필요와 감정을 타인보다 우선시하며, 자신에 대해 과장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살면서 자아가 비대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어쩌면 만났으나 웬지모를 불편함에 멀리하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에서 만나니 이건 뭐 피할 수도 없어 고난 속으로 떠밀렸다.
사회에서 만난 비대한 자아를 가진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닫힌 귀' 였다.
본인의 의견은 항상 옳다고 믿으며, 타인의 비판이나 지적을 의견에 대한 비판이 아닌 본인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가볍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조차 굉장히 수직적인 형태로 변모된다.
여기서 더 큰 불편한 점은 '난 열려있는 좋은 사람'으로 본인을 평가하면서 시작된다. 바로 팀원들은 어느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이기적인 인간형태로 분류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역할과 성과가 아닌 강요로 팀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방의 시간을 자신의 당위성을 위해 함부로 쓰면서도 그것을 인지조차 못 하는 모습이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위치의 차이로 인해 팀원들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일 때, 이를 이용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당위를 강요한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은 서서히 '내가 진짜 잘 못하는 건가?'라며 자책하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보였기에 속으로 울분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운다보다 내가 가르친다라는 자세가 내재되어있다. 전문가에게도 이 태도를 고수하니 지켜보면 답답하다. (이러나 저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그만의 장점이 있기에 이건 배우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저렇게 과시하는 건 성취를 직접적으로 보여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있는 존경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변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하고 초라한 모습임에도 누군가에게 큰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얼마나 될까.
자기 과시를 끊임 없이 하는 사람을 보니 자신이 만든 특정 이미지를 주입하려고 과도하게 힘을 쓴다는게 느껴진다. 당연히 듣는 사람은 그 인위적인 힘이 전해져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 상사를 보며 강하게 내 가슴에 각인된 한 가지는 존경심은 절대 타인에게 강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누군가 난 이런 시계를 가지고 있고, 이런 차를 타고, 이런 집을 살아!라고 난 이렇게 잘난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을 볼 때 기분이 어떤가?
존경심이 든다기보다 불편한 마음을 느끼지 않는가.
살면서 단단하다고 느껴졌던 사람은 본인에 대한 과시가 없었다.
과시 없이도 존재자체로 단단하기 때문이다.
남들을 따라 사회의 한 명이 아닌 나만의 서사로 고유한 결을 빚으며 고고히 있는 사람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 안에 화려한 성공과 스펙이 아닌 초라한 실패가 존재함에도 말이다.
언제나 멋진 나만이 있을 수는 없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실패와 극복 성공의 곡선이 파동처럼 만들어진다.
부족함의 인지만이 스스로를 더 성장하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부족함의 인지만이 스스로를 더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성장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자아가 비대한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하지만, 불완전하기에 완전한 것이 인간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정진하는 자세만이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