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아침 일기 5

2025-07-10

by 활귀인

최근 나는 다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일찍 자면 다음날 하루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면서도, 한 번 릴스를 보기 시작하면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자면 1,2시간은 금방 지나가 있는다. 자야 내일 하루 피곤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중독성 있는 도파민을 끊어내지 못한다. 오늘 하루 고생한 보상심리로 킨 휴대폰은 그렇게 새벽 2시가 되어 배터리가 꺼지고 나서야 잠에 든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분명 예전 같았으면 피곤에 절어서 힘들어하며 나 자신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나를 비난하고 자책했을 것이다. 이제는 이런 나 스스로 어느 정도는 다독일 수 있게 되었다.

괜찮다. 내 생활 패턴이 깨지고 피곤해도 다시 잡아가면 된다. 너무 낙심하지 말자. 하며 다시 금방 일어난다.



사실 예전에는 생각만으로도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막막했다. 결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봐. 내가 완벽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 그런 두려움들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왜 그렇지 않은 건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나를 무섭게 하는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그 덕분에 내가 그 상황을 더 깨고 나오려는 습성이 생겼다.

'이런 거지 같은 현실이 내 삶의 끝은 아닐 거야'라는 생각으로 오기와 함께 악착같이 이 악물고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들을 거부했다. 거부한다고 힘들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불행 비켜가지도 않았다.


단지 이제는 내가 불행한 일들이 다가와도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보려는 자세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뿐이다.


그걸로 마음은 한결 편해졌고, 지금은 해보고 싶은 것은 스스로 도전해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나는 아직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마주하는것이 힘들다. 하지만 마주하려고 하는 순간,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점차 붙는다. 마치 근육처럼 말이다. 작게 시작해 본 것들이 점점 속도가 붙으며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의식적으로라도 여러번 실패하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아직 나 스스로에게 많은 의문이 있다.
무엇이 나를 억누르고 가로막고 있을까?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왜 두려웠을까?

지금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나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해 주고 내 삶의 모양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해 준다.


그럼에도, 나는 나에 대해 알아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진다.

질문은 많은데 나도 내가 이해되지 않으니 말이다.

이건 아마 평생의 숙제일 것 같다.


단지, 지금까지 경험해 본 바 누가 더 많이 아파보고 마주했는지가 그 답을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힌트를 얻었을 뿐이다.



내 상황이나 환경의 문제를 탓하며 나를 괴롭게 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는 모든 것이 내 마음 상태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엿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나는 그것을 통해 삶을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 현실을 마주하면 그렇게 못할 것을 알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려 오늘도 노력해보려 한다.


중요한 건, 내가 나에게 행복한 삶을 선택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더 믿어주는 것이다.

오늘 좀 넘어지고 실수하더라도 다시 하면 된다는 나를 믿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보려 한다.


나는 나를 믿으니까

작가의 이전글짧은 아침 일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