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왜 해?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 그래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되는 거 아니겠어?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가 변했다.
나는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고 싶어졌다.
분명 남들이 말하는 대학교 나오고 취업하는 '평범한 삶의 루트'를 따라가는데 전혀 즐겁지 않았고 삶의 의미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질문이 하나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며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졌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답, 막막함과 답답함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런 질문을 갑자기 하게 되었는가?
나는 감각에 예민한 편인데,
사람의 말투를 통해서 이 사람의 감정이 느껴지고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 감각을 조절할 수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까지도 훈련을 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은 이런 나의 성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고, 아버지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비하, 비난하는 말들을 자주 하셨다.
이 두 가지가 만나 어린 시절 나의 삶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집은 나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아버지는 나를 보호해주지 않고 공격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나를 지키기 위해 항상 눈치를 보며 자랐던 모습은 트라우마처럼 나를 항상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부모의 사랑이 받고 싶은지라 그들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춰가며 인정으로 갈구하며 생존해 왔다.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각(예민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줄 알았다.
사람은 어떤 환경에 있는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경에 따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달라지다 보니 나의 생각도 행동도 달라지기도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 신념과 정반대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덕분에 성인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그쯤부터였을까? 나는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거지?라는 질문을 하며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심리학, 철학, 뇌과학 책들을 많이 찾아보며 혼자서 공부했다.
공부하며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 많았고 받아들이 어려운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람은 존재함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고유한 가치가 있다.'
솔직히 이 말이 한동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책을 덮어버리고 한동안 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평생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가치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보니 이해가 될 리 없었다.
좋은 학교에 합격하지 않아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해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 말이 안 되는데...
그러다가 김주환 교수님이 쓰신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읽는데 이런 설명을 보고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우리가 키우는 반려견은 돈을 벌지도 못하고, 밥도 챙겨줘야 하고, 산책도 시켜야 하고 혼자서 하줄 알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존재함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행복하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고 헉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그 설명이 너무 이해가 잘 됐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조금씩 얻어갔던 것 같다.
그리고 의심이 많은지라 그 방향성이 정말 맞는지 매번 확인해 보지만 그게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이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
나의 인생에서 나를 가장 귀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중심이 되어 인생을 만들어가면 된다.
나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잘 들여다봐주고, 내가 어떤 것에 행복해하는지, 어떤 것에 불편해하는지 잘 살펴 봐주면 된다. 그리고 왜 그렇게 느꼈을까 고민하고 생각하고 나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삶을 조정해 나가면 된다.
그렇게 했을 때 나는 나 자신이 많이 좋다.
더 이상 나를 스스로 비난하지 않고, 부족한 모습도 이해해 주고 다독여준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은 자연스레 향상된다.
그리고 이제는 예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꿈 꾸던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해지며 자존감이 또 올라간다. 드디어 이제야 숨이 쉬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숨이 쉬어진다는 것. 답답함이 사라졌다는 것. 내 마음에 더 이상 불안이 없다는 것.
불안이 올라오더라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
오늘의 내가 좋고, 미래의 나는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을 매일 느낀다.
이것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사진출처: 모든 커버사진은 직접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