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ientist
콜드플레이 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도 10년 정도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한을 가장 기대했던 밴드였는데 드디어 내년 4월에 공연 예정이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그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그동안 들어왔던 노래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는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시험 전에 요약정리하는 기분으로 차근차근 기록을 남겨야지. 기출문제가 적중하면 좋고, 아니면 영어 공부 한 셈 치면 되지.
이번 곡은 The Scientist, 과학자다.
조쉬 하트넷 주연의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영화에 ost로 사용되었다는데 영화를 보지 않아서 그 이야기는 접어두기로 하고. 가사를 정리해보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파트를 찾아보고, 그 가사는 내용까지 알고 가야겠다^^
혹시 아나? 우리의 떼창에 감동해서 마룬5처럼 줄기차게 한국에 찾아올지
누가 봐도 과학자의 이야기일 거 같고, 초반의 반주는 실험실을 떠오르게 만드나 했지만 웬걸.
(유투브에 라이브 동영상을 찾아보면 크리스 마틴이 알록달록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분위기는 약간 실험실 분위기가 날지도...)
노래에는 사랑 이야기가 적힌 가사만 나온다. 심지어 scientist라는 가사는 한 번도 안 나온다.
사실 이 곡의 모티브는 나다니엘 호손의 "The birthmark"에서 따왔다고 한다. 과학에 헌신한 과학자가 연인에 대한 사랑보다 일에 열중하는 스토리를 보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scientist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한 나를 말한다. 사랑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인데 정답을 찾아 헤매다 사랑을 놓쳐 버린 내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모든 가사를 다 외우려 해도 외울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기억하고 따라 부르면 된다.
Come up to meet you, Tell you I'm sorry
너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려고 널 만나러 왔어.
You don't know how lovely you are
너는 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I had to find you
Tell you I need you
Tell you I set you apart
나는 너를 찾아야만 했어. 니가 필요했고, 내가 너를 멀어지게 했다고 말해야 했어.
Tell me your secrets
And ask me your questions
너의 비밀을 말해봐 그리고 나에게 물어봐.
Oh let's go back to the start
우리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자.
Running in circles; coming up tails
Heads on a science apart
쳇바퀴 돌듯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어.
여기서부터 따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여기만이라도 알고 가자.)
Nobody said it was easy
It's such a shame for us to part
아무도 쉽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가 떨어져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Nobody said it was easy
No one ever said it would be this hard
아무도 쉽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 힘들 거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지.
Oh take me back to the start
오, 나를 처음으로 다시 데려다줘.(너를 만난 그 순간으로 돌려놔 줘.)
I was just guessing at numbers and figures
Pulling your puzzles apart
나는 그저 숫자와 기호만을 추측하면서 니가 낸 퍼즐을 풀려고만 했어.
(갑자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질문했던 게 생각난다. 겨울에 내 방에 페인트 칠을 해서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면 추워서 문제다. 그랬을 때 남자들의 반응은 문을 열거나 닫거나다. 하지만 여자들이 기대하는 대답은 "그래서 너는 괜찮아?"란다. 주어진 퍼즐로만은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는 고차원적인 질문이다.)
Questions of science; science and progress
Do not speak as loud as my heart
과학이 이야기하는 질문과 발전은 내 심장의 소리만큼 크게 이야기하지 못해.
(이성의 소리보다 나의 가슴의 소리가 훨씬 크게 전달된다.)
Tell me you love me
Come back and haunt me
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돌아와서 나에게 나타나 줘.
Oh and I rush to the start
나는 처음으로 달려가고 있어.
Running in circles, chasing our tails
Coming back as we are
쳇바퀴 돌듯, 꼬리를 물듯 우리의 모습으로 돌아와.
Nobody said it was easy
Oh it's such a shame for us to part
Nobody said it was easy
No one ever said it would be so hard
I'm going back to the start
(Oh oh oh oh oh oh)
(Ah oh oh)
사랑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20대와 30대의 사랑이 다르고, 남자와 여자의 사랑 역시 다르다. 유시민 작가의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서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노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시기가 오히려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치이고 놀기에 몸이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니 더 그렇다. 결혼 역시 사랑의 완성이 아니기에 줄기차게 노력하라는 알랭 드 보통의 말이 맞기는 하지만 결혼 전에 불태우는 사랑의 감정과는 차이가 좀 있다.
이별을 되돌리고 과거의 뜨거웠던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Coldplay의 'The Scientist' 내한공연의 레퍼토리 예상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