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과와 효율로 평가되는 영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곳에서, 회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 두 가지,
글쓰기와 달리기였다.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통해
내가 무엇을 지켜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하이엔드 가구는
필요에 의해 선택되지 않는다.
공간을 연출하고,
편안함을 제공하며,
디자인까지 아름다울 때
비로소 작품이 된다.
하나의 가구가 상품화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스토리와
기술을 풀어가는 과정은
늘 흥미진진하다.
세일즈 세계는 크리스털처럼 투명하다.
'실적이 깡패'라는 말로 모든 것이 통한다.
실적을 만드는 과정은 길고,
실적이 없는 시간은 더 길다.
그 시간을 온몸으로 버티다 보면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그 고통을 대신 받아 줄 완충제가 필요했다.
그 기다림을 위해,
그리고 임원들의 압박으로부터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달리면 달릴수록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너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문제를 만든다."
"동료가 너와 지내는 게 불편하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매장을 맡길 수 없다"
임원이 했던 말과 장면이
머릿속에서 맴돌 때,
나는 달린다.
바닥에 발을 디딜 때마다
그들의 말을 부숴버린다는 생각으로 뛰는 것이다.
그렇게 4~5km를 뛰고 나서야, 비로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
한 줄이라도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가 덜 소화된 느낌이 든다.
문장 너머로 그날의 감정과 내면이 드러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에게 소화제이자, 거울이다.
날씨가 허락하는 한, 러닝화를 신고 나간다.
특히, 임원을 대면하기 전, 후에는 필수다.
달리기는 감정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된다.
달리기와 글쓰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나 자신을 잃었을 것이다.
달리기와 글쓰기는,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선택한
가장 조용한 형태의 저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