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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이버링 Aug 31. 2023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책방 마님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다. 그저 제목 만으로도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책 속에서>

_내가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텍스트와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구나, 뭔가를 새로 알게 되거나 희미하게 알던 것들이 책 속의 한 대목과 만나 머릿속에 반짝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즐거워하는구나,


_누군가 이미 해놓은 것을 누리면서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 걸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것이 제겐 있는데, 그것은 저의 생각과 에너지를 집어넣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낼 때 충족되었고, 저는 그때 비로소 충분히 기쁘고 충만해졌습니다.

핵심은 제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며 만들어내는 것이었고, 그것이 곧 생산자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삶을 위한 제 노력의 결과는 주로 콘텐츠로 나타났지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타인이 시켜서 수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주도하며 뭔가를 하고 만들어내는 생산자로 사는 것입니다.


_나는 어떻게 쓰이고 싶은가? 나는 이렇게 쓰이는 것에 만족하는가?

내가 아는 나의 재능과 취향, 선호를 어떻게 썼을 때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내가 속한 곳에 대한 기여도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계속 생각해 봐야 합니다.


_제가 저 자신을 브랜드로 바라보고 정진했던 이야기


_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세상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전부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태도'라 하는 건 이런 반응들의 총칭입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즉 어떤 태도를 갖는가가 특히 마흔 이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_시간의 밀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산은 정확하다.


_무조건 주위 사람들에게 맞추라는 게 아니라, 일이 되게끔 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은 그저 내가 맡은 일을 끝내는 것 외에도 많다는 사실, 그런 변수를 섬세하게 헤아리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자세와 역량이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으니까요.


_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아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겁니다.


_유불리를 넘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 시간, 그것도 혼자 있는 시간입니다. 혼자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내어 문제에 몰두하는 겁니다. 생각했다 지우고 또 생각했다 또 지우면서…그런 끝에 드디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단단한 생각을 만납니다.

그 생각에 의지해 앞으로의 시간을 또 살아나가는 거죠.


_다시 한번 써봅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과 살다 갑니다.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사랑하나요? 아,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만 생각하라거나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뜻과 욕망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며, 자기 계발 역시 좀 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거니까요.


이 책은 일에 대한 태도를 재고하게 한다. 오랫동안 월급의 노예로 살았다 해도 내 일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일로부터 배운 것, 그것으로 나를 브랜딩 하는 것.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 아닐까. 신입사원보다는 최소 10년 이상 회사에 다닌 마흔 즈음의 독자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왕 하는 일, 내 삶 대부분을 차지해 온 시간들. ‘이 시간이 가치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서장도 상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읽는 내내 책 속 글자들은 차분한 어조와 억양의 음성으로 치환되었다. 책을 눈으로 읽었지만 귀로 듣는 기이한 경험. 오디오북으로 내셔도 좋겠다. 이런 말들을 담담히 해주는 선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만 내가 이 책을 알아서, 최인아 작가님으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던 것으로 마음에 새겨둬야지. 일을 하는 동안 오래오래 두고두고 곱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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