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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좀 못 마셨으면

2022.07.03

일찍 일어났다.  지난 밤에 잠들기 직전에 소변이 마려웠는데 그냥 잤다가 새벽에 깨어났다. 예전에 엄마가 한참 잠을 잘 시간에 깨어 화장실에 다녀와 한참을 다시 못 주무시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 내가 이제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라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너무 많이 마시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 오늘 내가 그랬다. 소변이 마려워 깨어났다가 그대로 아침을 맞이 했다.


보통 11시에 첫끼를 먹는데 10시에 먹었다. 일찍 깼는데 더워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 움직였더니 서둘러 배가 고팠다. 김치찌개를 오이지를 무쳤다. 열무김치도 잘 익었다. 찌개엔 두부를 듬뿍 넣었다. 더우면 밥맛이 없다고 누가 그랬는지, 난 제발 가끔 밥맛 좀 없었으면 좋겠다. 군것질은 좋아하지 않지만 밥은 참 좋아한다. 밀가루 음식, 특히 칼국수를 좋아해서 요즘 고민이 많다. 나이들수록 조심해야하는 음식이 많아지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밀가루 음식이다. 특히 표백이 아주 잘 된 하얀 밀가루 말이다. 빵은 물론 국수류는 모두 여기에 포함되고 가공 식품에도 무척 많이 사용된다. 집밥을 먹으면 이런 고민이 없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 가려 먹기라도 해야한다.


사실 음식 가려먹기는 어려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음식은 꾸준히 내 몸에 쌓이니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나야 어렸을 때 가공식품을 먹거나 군것질을 하지 않아 지금도 그 식습관이 유지되는 편이다. 그대로 쭉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술을 복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하면선 내 식습관에 술이 침입했다.


술은 여러가지로 식습관을 망가트린다.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안주로 과식을 하게 되고 과음한 다음날은 몸의 사정상 식사 시간이 흔들린다. 좋은 술을 마시면 다행이지만 백해무익한 희석식 소주를 마시니 이것도 문제다. 가끔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 참 부럽니다. 이렇게 잘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술을 마셨다. 일요일의 루틴인 뱃고동 낙지에 가서 쭈구미에 마시는 소주는 꿀 맛이다. 아.... 술 좀 못마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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