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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괜찮은 답변 찾기

06.05._예쁘네요

사진은 같은 닐 방문한 수성동 계곡. 이쁘다


한 달에 서너 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기도를 위해 한 공간에 모여 잠깐 사담을 한다. 자주 만나도 얼굴을 트고 말을 섞는 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린다. 사교와 침목이 아닌 봉사가 목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이면 모두 일사불란하게 일을 하고 마차는 것이 이 활동의 핵심이고 그래서 좋다.


오늘은 약간 예외로 기도 시간 전에 온 사람들끼리 잡담을 나눴다. 내 맞은편에 앉은 분이 내쪽을 향해 “두 분 닮으셨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내 옆에 앉으신 분과 나를 향해 한 말이다. 나는 웃으며 네 하고 옆에 앉으신 분을 보았다. 동글동글 부드러운 인상에 나처럼 안경을 끼셨다. 나는 옆에 앉으신 분과 눈을 맞추어 웃으며 우리 셋이 모두 민망하지 않을 답변을 생각해 내야 했다.

나를 칭찬하자니 민망하다. 그렇다도 너무 겸손한 대답을 하면 말을 꺼낸 사람과 내 옆의 분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예쁘네요. “


내가 한 답이다. 나를 칭찬하는 것 같아 약간 민망했지만 내 옆에 앉아 계신 분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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