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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Jul 31. 2023

어떤 연출을 만나느냐에 따라 연극은 180도 달라진다

07.29_연출의 힘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베르나르다는 두 번째 남편이 죽자 딸들에게 8년 상을 명령하며 외출도 연애도 사교도 없이 집 안에서만 지내길 강요한다. 그러나 젊은 딸들은 그럴 수  없다. 그 와중에 첫 번째 남편의 딸인 첫 째는 유산을 많이 받아 젊은 남자에게 청혼을 받는다. 그러나 이 젊은 남자는 정숙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매 간엔 욕망을 둘러싼 시기와 질투로 분란이 일어난다. 연극은 자매들의 억압과 갈등으로 여성의 삶을 표현했다. 가부장제의 엄마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것인가? 특히 영매가 등장해 16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영리하며 유쾌하고 지루할 틈 없는 진행이 참 좋았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도 어떤 연출을 만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움직임도, 액자를 이용한 장면 전환도, 역할의 캐릭터가 잘 반영된 흑백의 의상도 좋았다. 공연 전후 연출님을 비롯한 스텝들의 맞이와 배웅은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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