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리뷰라는 다리를 건너는 연극 <M 버터플라이>

상연 기간이 긴 연극의 프리뷰 공연은 배우들도 스텝들도 무대에 익숙해지는 때다. 이때 연습에서 보이지 않던 미흡함을 찾고 극장의 조건에 맞춰 극의 흐름을 조정하고 배우들 간 무대에서의 호흡도 맞춘다. 5월 12일까지 상연하는 연극열전 20주년 기념작 <M 버터플라이>도 프리뷰 기간을 통과하고 있다.


배수빈 최정우 배우 캐스팅으로 보았다. 탄탄한 희곡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동선에 비해 무대가 크게 느껴졌다. 등장 배우는 적지 않으나 극의 상당 부분이 르네 역을 맡은 배우의 원맨쇼로 느껴질 만큼 비중이 높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상당한 연기력과 내공의 배우들을 조연으로 캐스팅하고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몇 배우의 대사는 정확하게 들리지 않고 극 내내 단 한 번의 웃음도 만들어 내지 않고 긴장감을 고수하는 데 관객 입장에서 다소 힘들었다.


1960년대 중국에 간 프랑스 외교관 르네 갈리마르는 그곳에서 배우 송릴링의 연기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경극 배우 송릴링은 서양인이 갖는 동양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이용하여 자신이 남자임을 속이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결국 이 사랑은 파국을 맞는다.


데이비드 헨리 황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올리고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2012년에 초연되었고 연극열전의 레퍼토리 중 하나다. 연극 대중화를 기치로 시작한 연극열전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20주년 기념 첫 작품으로 기존 무대보다 큰 극장에서 시작했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검증된 재미와 의미도 있는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밋밋한 극 진행으로 지루하게 관극을 마친 나와는 달리 기립하고 우는 관객도 있었으니 회차가 거듭될수록 나아지리라. 이 와중에도 오대석 김보나 배우는 빛이 나더라. <빵야>에서 보았던 최정우 배우의 기량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


데이비드 헨리 황 극작

부새롬 윤색 연출

배수빈, 최정우 (이동하, 이제균, 김바다, 정재환)

오대석, 김보나 , 송희정, 이원준, 이서현 출연

연극열전 제작

매거진의 이전글 연극 <비와 고양이와 몇 개의 거짓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