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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Sep 10. 2018

자기소개서의 원칙

대입 자소서, 하고싶은  말 많아도 묻는 것에 정확하게 답하는 게 최고

간혹 자기소개서에 대한 조언 요청을 받습니다.

요즘처럼 수시 전형 시즌에는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들 자기 소개서를 좀 봐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강남의 입시 선생님처럼 첨삭을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 소개서를 처음 써보는 아이들을 위해 조금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대학 입학을 위해 쓰는 자기소개서는 제시어가 정확하게 있어서 입사용 자기 소개서보다 조언해주기가 낫습니다.

1000자에서 1500자 정도로 제시된대로 자신의 관심사와 학습법을 적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럼 제한된 잣수에 맞추기 위해 아이들은 행간도 없이, 팩트만 나열해 한자라도 더 써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공계 아이들일수록 이런 현상은 심하더군요.


아이들에게 말해 주세요.

자기소개서는 쓰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도 생각해줘야 한다고.

대학의 담당교수들(혹은 입학사정관)은 비슷한 자기소개서를 아주 많이 읽게 됩니다. 결국 첫 한두줄의 임팩트가 자기소개서에 관심을 갖게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니까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구애서이기도 합니다. 내가 당신학교에 당신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니 꼭 나여야 한다고 말하는....


그러니 아이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아래 여섯까지 사항을 되도록 맞추라고 해주세요


<자기소개서 이것만은 꼭 지켜요>


첫째. 강조하고자 하는 것을 앞에 쓰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 뒤에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붙이라고 하세요. 이를테면 두괄식이죠. 가급적 두괄식으로 작성하라고 하세요. 그게 훨씬 강력합니다.

둘째, 행갈이도 하라고 하세요. 물론 1000자 내외의 분량에 자신의 이야기를 잘 쓰려니 부족하다고 느낄 겁니다. 할 이야기를 정확하게 요약하여 제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행갈이는 두세 가지 이야기를 쓸 때는 꼭 하는 것이 좋습니다.(혹시 행갈이를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셋째, 한문장을 가급적 짧게 쓰라고 하세요.가뜩이나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도 못하는데 문장이 길어지면 내용이 엉켜 엉망이 되거든요.  

넷째, 정직하게 쓰라고 하세요. 조금 어설퍼도 자신의 학습활동을 과장하지 말고 정직하게 쓰라고 해주세요. 아무리 사소한 활동이라도 자신이영향을 받았다면 그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다섯째, 맞춤법에 신경을 쓰라고 하세요. 이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더불어 적절한 단어를 쓰고, 이모티콘은 사용하지 말라고 일러두세요.

여섯째, 학교와 전공에 맞도록 두 세 가지 샘플을 만들라고 하세요. 대여섯 학교에 원서를 내니 자기소개서는 당연히 카피 앤 패이스트를 하게 됩니다. 이때  제출전에 응시하려는 학교와 전공이 맞는지 여러번 확인하라고 하세요.


저는 자기소개서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한 내용은 입시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이 있는 글이란 쓰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일단 읽혀야 판단도 할 수 있으니까요.

즉, 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날 뽑아야하는 당위성을 잘 적어야합니다. 하고싶은 말보다는 묻는 말에 정확하게 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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