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원인을 찾아려 시작한 고민 끝에 답을 찾다
요즘 연일 우울합니다. 그 우울함의 원인을 알 듯도 모를 듯도 합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증상은 비슷합니다.
1. 폭식을 한다.
2. 음주 유혹에 대한 자제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3.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4.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5. 남편에게 무성의하다.
6. 내 자신에게는 참혹할 만큼 무성의하다.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면 살이 찌고 살이 찌면 또 더 우울해집니다.
어제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고민을 남편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털어 놓는 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어요.
"여보 나 요즘 우울해."
"알아"
"왜 그럴까?"
"돈 때문이야"
"정말?"
"맞아. 대부분 우울의 원인은 돈에 있어."
남편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렇더군요.
작년 4월, 회사를 그만 둔 뒤로 돈을 쓰는 일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받아온 월급을 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남편이 힘들게 벌어온 월급을 받아쓰는 상황이 생길 거 같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수입에 의존해 산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처럼 원하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 같아 우울증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 우울함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주 간단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 일당백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1. 책기획: 상황에 따라 기획인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책을 기획하고 쓰는 전과정을 코칭하는 상품도 만들 예정입니다. 특히 퍼스널브랜딩 강화에 있어 제 코칭은 제법 빛을 발합니다.
2. 글쓰기: 대단히 빼어난 문장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기자의 글쓰기로 다져져 실용적이며 담백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글쓰기이니 여기 저기 필요한 곳이 많겠죠.
3. 문화행사 및 강연 기획: 제가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하는 일입니다. 이미 이런 기획은 제 일상에서도 실행되고 있습니다. 독서모임 <독하다토요일>이 그렇고 최근 진행한 <요리 경연 대회>가 그렇습니다. 고은정 선생님의 <제철음식학교>는 제가 아주 뿌듯하게 생각하는 기획입니다.
4. 꽃꽂이: 2년 가까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폼이 나게 꽃다발이나 센터 피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5. 또 뭐가 있을까?
이렇게 쓰고 보니 제 우울증의 원인은 돈이 아니라 제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야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기겠죠. 그러나 일하지 않으면 그 어떤 시작도 할 수 없으니 내년에는 꾸준히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해 바뀌면 나이 앞자리 숫자도 바뀌는데 고민의 수준은 20대 때와 다르지 않으니 죽기 전에 철들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래도 고민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