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낮에 서울에서 남편은 저녁에 성산에서, 마신다
남편이 다시 제주로 간 것을 아는지 순자의 움직임이 유난히 줄어들었다. 밥도 좀 적게 먹고 남편의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는다. 우리 머리 옆에서 잤는데 옆에 깔아 둔 아불에서 잔다. 대신 내 가슴 위로는 더 자주 올라온다.
뭘 알고 그런 것인지?
지난밤 아삭한 새 김치가 먹고 싶단 내 글에 대학로에 사는 지인이 한 포기 주겠다고 하여 염치 불고하고 김치를 얻으러 갔다. 그 김치를 들고 최근 긴 시간 동안 진행한 고려인 취재를 마친 김 모 작가를 만나 최근의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에 만나 낮술로 소주 1병을 마시고 취기가 올라 집에 왔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남편과 통화를 했다.
남편은 저녁에 여행 중인 친구를 만날 것이라 했고 남편에 비해 혼자 있기를 잘 못하는 나를 걱정했다.
정말이지 난 혼자 있기에는 익숙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