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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Dec 01. 2019

스무이레째, 비 내리는 일요일

남편은 올라올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나는 여전히 아프다

중이염이 지속되어 잠을 설쳐 일요일임에도 일찍 일어났다 . 내친심에 남편과 통화를 하다 패이스타임을 이용해봤다. 남편은 혈색이 좋아졌고 수염이 더 길었다. 이제 며칠 후면 남편이 온다.

생굴과 어제 담근 깍두기가 있어 밥을 짓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아침밥을 지어서 양껏 먹고 약을 한봉지 털어넣었다. 

김장에는 총 4일이 소요된다는 것을 이번 김장을 통해 알게되었다. 


약과 피로에 취해 낮잠을 길게 자고 일어나 다시 김치볶음밥을 양껏 먹고 어슬렁 거리며 단골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생리대와 치약 등을 샀다. 매달 월경에 치르느라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 내 경우에는 탐폰 두통과 팬티라이너 한통을 사용한다. 대략 2만원 상당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겐 정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도대체 모든 여성이 달마다 치뤄야하는 이 일로 돈을 벌려는 기업도 이 상품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도 난 이해가 안된다. 이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집에서 처리해야할 일을 처리하는 중에 혜나에게 연락이 와서 혜나의 양양 집에서 사용할 그릇을 챙겨두고 기다렸다. 혜나와 같이 섭지코지에 가서 동현을 불러 회와 소주(나는 물)를 먹으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다. 이웃 친구들의 좋은 점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오라고 떼를 썼다. 오늘 오후에 남편은 올라올 비행기표를 옘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맘껏 남편에게 얼른 올라 오라고 떼를 쓸 작정이다. 보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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