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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Dec 04. 2019

서른 날째, 하룻밤이라 하지 않고 한밤이라 하는 1일

내일이면 온다. 이 일기도 곧 끝난다.

한밤 만 더 자면 돼, 라는 말엔 참으로 깊은 그리움이 있구나.

기다리는 자에게 한밤은 정말 길고 긴 밤이구나.

왜 하룻밤이라 말하지 않고 한밤이라 했는지 이제야 알겠구나.


한밤 만 더 자면 남편이 온다.


어젯밤엔 갑작스럽게 심야 술자리에 갔다.

그 자리에서 만난 한 분이 2년 반전에 사별을 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하시는 그분의 눈빛엔 슬픔과 그리움과 사랑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런 눈빛을 보면 어쭙잖은 위로를 건넬 수 없다  

오랜만에 시간이  승연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남편이 제주에서 인사를 나눈 성북동 주민을 성북동에서 만났다  

각오에 각오를 다지며 하루를 보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다음 해를 살아야겠다  


내일이면 남편이 온다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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