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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살려거든 뭐든 많이 가지는 것을 포기하라

한옥대수선 28일 차_미장의 끝이 보이고 꾸미기가 시작되다

2020.04.13(월) 공사 28일 차

별 다른 변화가 없어도 월요일의 현장을 만나는 것은 설렌다. 오후 한 시가 다 되어 현장에 갔다. 미장이 한창이다. 큰 구들을 쪼개 중문 안, 실외 화장실 문 앞, 게스트룸 앞의 계단을 만들어 두었고 대문 밖 수도 계량기 부분 정비도 한창이다.

화단이 만들어질 공간에 쌓여있던 쓰레기가 치워졌고 옆 집과의 경계인 벽 미장을 진행하고 있었다.


목수님께 크게 자리할 가구의 디자인을 전달했다. 가구라 해봐야 침실의 붙박이장과 싱크대와 조리대 그리고 책장 정도이다.


한옥에 살려면 뭔가 많이 가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수납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이 작게 나뉘어 있어서이다.


이번에 이사에서는 냉장고, 신발장, 붙박이장의 크기가 줄어든다. 줄어든 크기만큼 그곳에 저장할 물건을 줄일 생각이다.


목수님은 침실의 조명은 따듯하게, 낮게 그 안의 붙박이장 문은 한식 스타일로 제안하셨고 나는 좋다고 답했다.


저녁 무렵 동네에서 남편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우리가 집을 고치고 있다 하자, 일 년 전에 집을 지어 성북동으로 이사 왔다는 그분은 집을 짓는 데 3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사기도 당했다며 우리에게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여러 가지로 우린 좀 수월하게 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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