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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더 아름다워지는 성북동 골목 80살 한옥집

한옥대수선 33일 차_드디어 처마 끝에 황동 물받이가 붙기

2020.04.18(토) 공사 33일 차

한옥은 나무와 흙의 조합이다.  물론 수선하는 한옥에는 시멘트나 각종 화학 단열재들이 사용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나무와 흙이다. 그 나무와 흙 그리고 집의 면(파사드)을 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처마 끝에 물받이를 한다. 비가 내리면 물받이에 모인 물은 일정한 통로를 통해 땅에 닿는다. 낙숫물로 인해 땅이 파이지 않도록 한다.

우리 집 물받이는 가격은 좀 높지만 반영구적인 동으로 만들기로 했다. 물받이 작업을 하시는 오해근 사장님은  집에 필요한 만큼 동을 재단해 오셨다. 재단된 동을 기와 끝에 붙이고 동과 동을 붙이고 모양을 내는 작업은 어려 보였다. 평면에 가까운 동판에 물의 길이 생기니 집의 면이 더 아름다웠다. 붉은빛이 도는 동은 나무와 잘 어울렸다.


가구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침실 붙박이 장이 생겼고, 싱크대 수납 서랍이 제 자리에 들어갔다. 싱크 볼과 수전도 자리를 접았다.


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를 목수님께서 제작해 주시니 우리 집에 맞춤한 형태로 여기저기에 자리를 하게 된다.


골목과 면한 화단 미장도 마무리되었다. 이 화단엔 주로 꽃과 텃밭용 채소를 심을 생각이다.


<사자성어> 멤버들이 다녀갔다. 간단히 집 구경을 하고 낮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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