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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갖고 비를 관리하는 집이 되어라

한옥대수선 35일 차_도장과 물받이 작업, 시간을 액자에 담다

2920.04.20(월) 35일 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날씨도 서늘했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칠을 하긴 적절한 날씨 같다.


현장에 가니 물받이를 만드시는 분과 도장 업체 사장님 두 분만 계셨다.


칠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실내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게스트룸과 부부 침실에 사용될 색을 전달드렸다.

도장 사장님은 꽤나 깐깐하고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분였다. 이런 분을 나 같은 맹탕은 절대로 설득시킬 수 없다. 그러니 보통의 건축주가 일일이 현장의 일을 컨트롤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전문가가 있는 것이고.


도장 사장님께서 마당 화장실 칠에 대해서 설명을 하셨으나 내가 알 수 없는 ‘매지’ ‘빠데’라는 단어로 말씀을 하시니 그저 소 귀에 경읽기다  그래서 임 목수님과 상의하시라 답을 했다.


물받이 작업을 하시는 사장님은 말씀이 거의 없으시다.


집 철거 과정에서 벽에서 떼어 낸 소화14년 일본어로 쓰린 신문 조각을 액자로 보관하고자 액자집에 맡겼다. 이 집의 시간을 기억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전엔 도시가스 계량기가 2개로 나뉘어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없애기로 했고 이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도시가스 설치 업체에선 30만 원의 설치를 요구했고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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