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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물받이는 정말 아름답구나

한옥대수선 36일 차_물받이 공사와 도색을 위한 기초 작업

2020.04.21(화) 공사 36일 차


골목에 들어섰는데 날렵하게 물받이가 달린 우리 집이 보였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름답다. 물받이는 비가 내리는 날 그 위용이 드러날 것이다  물받이를 단다는 것은 슈트의 격에 맞는 벨트와 신발을 갖추는 것과 같았다.

물받이 공사를 위해 오늘은 한 분이 더 오셨다. 재단된 물받이를 더 섬세하게 꾸미시는 것 같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받이를 보니 돈이 참 좋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칠 작업도 진행되고 있었다. 색을 칠하기 전에 작업이 지속되고 있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일요일부터 벌써 3일째 기초작업을 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더 놓였다.


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엔 목공 작업을 할 수 없다. 먼지와 칠은 상극이다. 대신 임 목수님은 새벽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하셨다.


성북동 길에서 우연히 박재희 선생님과 이화자 선생님을 만나 잠시 집 구경을 시켜드렸다. 모두 우리 집이 이쁘다고 하셔서 우쭐했다.


이사 전 지금 집의 정화조 청소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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