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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한옥에 비가 내리면 해야 할 일

물받이에 모인 빗물이 향하는 곳을 관찰하다

마당엔 작은 배수구가 있다. 보통 양의 물은 배수구로 자연스럽게 빠진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니 배수구가 물을  견디지 못했다. 문제는 비에 쓸려온 나뭇잎을 비롯한 이물질을 배수구가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수구에 손을 넣어 나뭇잎 등을 꺼냈더니 물이 잘 빠졌다  


우리 집 물받이는 마당과 골목의 화단으로 향한다. 특히 골목 화단은 빗물 인도에 신경을 썼다. 화단으로 직접 쏟아지면 나무가 상할 거 같아서다.

목수님 아이디어로 숫기와를 연결해 하수구로 바로 향하게 했다. 내린 비는 물받이를 시원스럽게 타고 내려와 숫기와로 이어진 물길에 닿고 이 물은 하수구로 안전하게 내려간다.


마당 깊은 집은 배수가 잘 된다. 배수가 잘 되는 집은 좋은 집이다. 지금 우리 집 <성북동소행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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