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작창 소리 삼박자가 착착 감기는 이자람의 판소리 공연
누군가의 팬이라 할 때는 그에게 돈을 얼마나 쓰냐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팬이라면 그의 책을 많이 사서 읽을 것이고 가수의 팬이라면 그의 공연을 보고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들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확실히 소리꾼 이자람, 밴드 리드 보컬 이자람의 팬이다. 웬만하면 그의 밴드나 공연을 현장에서 보려한다
올 봄에 초연한 판소리 공연 <노인과 바다>는 서울 공연은 예매를 못해 놓치고 부산과 대전 공연은 예매를 했으나 코로나로 취소되어 보질 못했다. 그러던 중 4년 만에 <이방인의 노래> 공연이 있다하여 예매를 했고 드디어 보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자람의 판소리 공연은 예매하기가 쉽지 않다.
<이방인의 노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Bon voyage, Mr. President!>를 판소리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전직 대통령과 그 나라에서 제네바로 와서 엠블런스 기사를 하는 오메로 그의 아내 라사라가 만니면서 벌어진 짧은 이야기이다
이자람은 이 단편을 읽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 이 소설을 판소리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극을 쓰고 작창을 했고 직접 소리까지 했다.
뛰어난 극 해석, 현대곡과 판소리를 넘나드는 작창 그리고 능청스런 연기까지 사람 혼을 쏙 빼놓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판소리를 무대에 올렸지만 무대도 연출도 매우 현대적이다. 심지어 소리꾼 이자람의 의상은 점프슈트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며 한 관객은 “판소리가 아니네 그냥 1인 뮤지컬이네”라며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총평을 내렸다. 이는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는 뜻이다.
7월5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이니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