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집밥 실천을 위한 작은 변명
늘 대충 먹지만 오늘은 최고로 대충이다.
오래되어 먹기 싫고 맛도 다한 열무김치를 들기름에 볶다 김치 국물과 물 그리고 햄을 넣고 중불에 조금 오래 끓이다 먹기 5분 전쯤에 오뎅을 넣어 한소끔 끓인 찌개.
정체 불명의 이 찌개 한가지와 지은 밥을 덜렁 상에 올리는 것으로 일요일 저녁 상을 차렸다.
이렇게 대충 차려 먹는 것을 용인해야 집밥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지속가능한 집밥이라고 해야하나?
잘 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차리는 것도 중요하니까 가끔은 이렇게 차려 먹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일요일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