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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손이 가는 요즘 내 그릇

나물 무치고 과일 담고 김치 담고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징광옹기 둥근볼

살림을 하다보면 자주 손이 가는 그릇이 있다.

음식을 담는 용도이든 허드레로 사용하는 것이든 이상하게 자꾸 쓰는 그릇 말이다.

요즘 내가 자주 사용하는 그릇은 얼마전에 징광옹기에서 데려 온 바로 이 그릇이다.

(징광옹기의 옹기 중에는 유네스코 아름다운 수공예품으로 지정된 그릇도 있다)

사진으로 보이듯 제법 크다. 그래서 일상의 식탁에 올리기 보다는 과일을 담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로 사용한다. 윗 넓이 23cm, 높이 9cm. 양식기와 비교하자면 크고 깊은 샐러드 볼 정도의 크기이다.


옹기는 작은 알갱이가 섞여있는 점토로 만들기 때문에 가마에서 구워질 때 미세한 숨구멍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통해 공기가 드나든다고 해서 숨 쉬는 그릇이라고 한다.

이런 특성덕분에 장이나 쌀 등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데 주로 사용해왔다.


실제로 꽃을 옹기에 꽂으면 일반 유리 화병에 꽂는 것보다 물때가 덜 끼고 이로인해 꽃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다.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과일을 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사용한다.

이 그릇을 옛날엔 작은 자배기(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쩍 벌어진 오지그릇이나 질그릇으로 보통 보리를 대끼거나 채소를 씻고 절일 때, 또는 나물을 삶아 물에 불리거나 떡쌀을 담글 때 사용)나 푼주( 고기나 나물을 주무를 때 사용하던 그릇)라고 불렀을 것이다. 지금 징광옹기 홈페이지에는 '둥근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그릇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데, 무엇보다 음식을 무칠 때 사용하면 너무 편하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레스 볼에 나물을 무치려면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 손으로 붙잡고 무쳐야한다. 그런데 무게가 있는 이 그릇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간혹 음식을 담기도 하는데 서양식의 샐러드보다는 우리 김치를 담을 때 더 잘 어울린다. 다루기에 어려울 만큼 무겁지 않다.


손에 잘 닿는 곳에 두고 매일 매일 사용하는 물건, 나는 그런 물건이 명품이라고 여긴다.

요즘 내 부엌의 명품은 바로 징광옹기의 둥근볼이다.


오늘은 이 그릇에 더덕을 무쳤다.


전남 벌교에 위치한 징광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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