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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짜리 꽃 한 다발이 주는 행복

스토크 한 다발을 방향제로 센터피스로!


급할 때 가는 동네 꽃집엔 절화보다는 나무와 화분이 많다. 그래서 선택의 범위가 좁다. 요즘은 주로 국화가 대부분이다. 엊그제 가보니 국화, 장미, 스토크가 있더라.


스토크는 여름꽃이지만 요즘 꽃에 계절은 사라진 지 오래다. 향이 좋고 오래가는데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주저하지 않고 한 다발을 샀다.


언제나 그렇듯 꽃집 물통에서 꺼낸 꽃을 그대로 신문지에 한번 말아 집으로 들고 왔다. 꽃을 정리하고 화기에 맞춰 길이를 자르고 뜨거운 물에 컨디셔닝하고 꽂았다.


밤에 잠을 자려 누웠는데 마루에 꽂아 둔 꽃향이 침실까지 퍼졌다.

반찬이 없어 초라한 밥상을 환하게 빛내준다.


만 원짜리 꽃다발 한단이 며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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