쌔비테이블을 시작하며 마음이 복잡해 졌다.
엄마 아빠는 장사를 해서 우리 가족을 키웠다 1970년대 초반부터 아빠가 쓰러진 직후인 1985년까지 대둔산 정상에서 산장을 열고 주말 등산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셨다.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엔 엄마가 잠시 친적을 부리며 장사를 하기도 했지만 양아치나 다름없는 친적이 아빠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사장을 엄마에게서 뺏고 우리 생계를 위협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목숨만큼 소중했던 산장을 버렸다.
나이 쉰이 넘도록 내가 장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1년 7월 1일 나는 순천으로 향하는 ktx 안에서 전자상거래 중개 소매업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쌔비 테이블> 전자상거래 중개 소매업,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겠습니다.'는 신고다. 신고 접수 대여섯 시간 후 휴대폰에 접수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참으로 쉽게 장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장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던 시간이 제법 길었다. 좋아하는 물건을 타인에게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길게 했고 주위에서도 권했다. 그러다 우연히 진주의 소개로 완두콩 공동구매를 해보았고 30시간만에 200kg의 완두콩을 팔아내며 흥미를 가졌다.
그러던 중 광양에 사시는 법진 스님께서 좋은 다시마를 구했는데 팔아보면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마침 식단이 채식으로 변하며 유독 많이 먹게되는 식재료 중 하나가 다시마여서, 고민 좀 해볼게요라고 답하니 스님이 고민은 무슨 고민이냐며 그냥 팔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다시마를 확인하러 스님께 내려가는 길, 달리는 기차안에서 사업자등록을 하며 나의 고민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대한 고민이었을 뿐, 마음을 정하고 나니 또 복잡해졌다.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장사를 하는 것이 정당한가?
나는 처음의 마음을 지켜내며 물건을 찾고 그 물건을 소개할 수 있을 까?
나는 돈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을 아침 밥상에서 남편에게 털어 놓았다. 물론 남편에게선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응원만 선명하게 남았다.
이미 활은 시위에서 떠났고 나는 속도가 아닌 방향을 지키며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다.
앞으로 음식 공부를 조금 더 철저히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