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쌈 그리고 반찬만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안동 여행 중이다. 우리 부부와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가와 지역 콘텐츠 전문가와 같이.
2박 3일 여행 중 매 끼니는 사서 먹기로 했다. 첫 끼니믄 역시 고기. 안동은 왠일인지 소고기 값이 좋다.
어제 일행들은 소불고기를 먹었다. 소불고기 두 근 반, 밥 5그릇, 소주 맥주를 여러 병 마시고 계산한 가격이 12만 원이 채 안되었다. 색깔만 봐도 고기 맛은 좋아 보였다. 고기를 먹지 않는 나는 공기밥에 상에 오른 반찬과 쌈으로 식사를 했는데 반찬이 모두 맛이 좋았다.
고기를 먹다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 나에게 사람들이 ‘왜 안먹어요’ ‘그럼 다른 거 뭐 먹어요’하면서 신경 써 주는 마음은 정말 고맙다. 그러나 알지만 ‘알아서 먹겠지’하고 모르는 척 해주는 게 좋다.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답하겠지만 묻지 않으면 그저 묵묵히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