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생선구이, 아지트, 유람선, 오징어 난전 등 핵심만 골랐다
1박2일 속초에 다녀왔다.
목요일 저녁에 술을 마시다 충동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그 자리에서 각자의 폰으로 속초행 시외버스를 예매했다.
금요일 급한 일정을 정리하고 속초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가보니 여러 해 전 남편 후배 커플과 머물렀던 곳이다.
우리 부부는 계획도 없었고 무엇을 하게 될 지도 전혀 모른채 여행에 가담했다. 우리를 이번 여행으로 이끌어준 동네 친구 커플은 종종 속초에 휘익 다녀 온다고 했다. 그러니 우린 따라만 다니면 되는 여행였다. 얼마나 좋은가!
1. 동명항 오징어 난전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먼저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 가서 오징어회와 찜 그리고 쏘맥으로 시작했다.
2. 유람선 홍게무침
그리고 길 건너 유람선이란 음식점에 와서 내 인생 처음으로 홍게무침이란 것을 먹었다. 몸통은 찌고 다리는 생으로 잘라 양념을 한 음식였는데 쏙쏙 살을 빼먹고 양념을 빨아먹는 재미가 좋았다.
3. 아지트 꽃새우
다음 코스는 오도리가 좋다는 아지트라는 포차였다. 들어가 앉으려하니 9:40에 문을 닫을 거라 이제 손님은 안받는다는 사장님 입장이 단호해 아름다운 꽃새우를 사서 숙소로 향했다. 그 시간이 9시쯤였다.
숙소에선 사온 꽃새우로 회와 꽃새우 머리 튀김 그리고 껍질을 씻어 라면까지 끓여 먹으며 와인을 마셨다.
4. 만선생선구이의 도치알찌개 물메기탕
비교적 일찍 잤고 최대한 게으름을 피우다 체크아웃하고 영랑호 주면을 걸어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20년을 다녔다는 만선생선구이에 마침 도치가 처음 도착해 도치알찌개가 가능하단 말씀에 도치알찌개에 밥 그리고 반찬을 리필하며 소주와 맥주 반주를 곁들였다.
5. See Sea의 풍경
든든히 식사를 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금정에도 들러 건물 하나가 통크게 커피숍인 see sea라는 카페에 갔는데 그곳 바리스타겸 사장님이 옛날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나온 이두일 배우셨다. 관련 검색을 해보니 얼마전 양희경 선생님도 촬영차 이곳을 다녀가셨단 연예 뉴스가 있어 괜히 반가웠다.
6. 난전의 우니와 가맥
배는 불렀지만 영금정 근처 난전에서 파는 우니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사서 근처 슈퍼 파라솔 아래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우니가 무척 달았다.
7. 속초의 명물 동아서점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한동안 바라보다 동아서점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님이 자기가 전과를 사러다니던 서점이 왜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살짝 잘난척을 하며 설명하다 다시 전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점에서 한참을 책을 구경하고 책 네 권과 노트 네 권을 구입해 나왔다. 남편책이 초판으로 딱 한권 남았기에 사며 재주문 요청을 드렸다. 그냥 저자라며 사인이라도 해두고 나올 것이란 아쉬움도 잠깐 남았다.
8. 88생선구이
마지막 코스는 88생선구이. 생선구이를 팔아 빌딩을 세우고 골목의 상점을 사들인 것 같은 집였다. 운이 좋아 이런 집이 되진 않는다. 숯불에 생선을 손님의 테이블에서 구워주는 시스템였다. 반찬도 하나같이 맛이 좋았다. 다만 생선 구성을 제철것으로 하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넷이 하니 참 좋았다. 택시 한 대, 먹을 것도 다양하게 먹고 숙소도 하나면 되었다. 모든 게 행복했던 속초 급벙개 여행였다.
난개발이 한창인 속초는 그로테스크했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몹시 막혔다.
9. 개발은 신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