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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버서리 주간을 동네 친구와 함께

2022.05.27

결혼 후 우리 만난 날과 남편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이 포함된 주엔 둘이 여행을 했지만 코로나 이후 이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2년 전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때도 마침 5월이어서 하는 일 없이도 마음이 분주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는 뭔가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열흘쯤 전에 부랴부랴 생각을 해냈다. 집 가까이 사는 친구들을 불러 가볍게 오픈 하우스를 하자고 했다.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평소 초대해 달라고 애원을 했던 몇 분에게도 초대장을 보냈다. 예상대로 애원했던 몇 분은 초대장을 받고 전혀 응답이 없었다. 에니어그램 1번인 나는 이런 사소한 약속이 중요해서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우리 집이 공원도 아니고 카페도 아닌데 막무가내로 초대해 달라고 조르고 정작 자리를 만들면 모른 척 무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낮 1시 바로 엄마(성화숙 선생)께서 첫 테이프를 끊고 낮 4시엔 선희 씨 커플, 권은중 작가와 이탈리아인으로 한국 여행 중인 프란체스카, 남편의 이메일 친구 유주 씨, 양익준 감독이 왔다. 모두 보리밥에 열무김치 그리고 뽀글이장을 얹어준 밥을 맛있게 먹어줬다. 저미다 선물을 들고 와서 이 또한 좋았다.


저녁 6시가 되면서 세미 씨, 대영 씨, 조나단이 왔고 이어 동현, 김형찬 원장님, 정옥 씨, 은빈 씨도 와줬다. 혜민 씨도 일찍 퇴근해 합류하여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별 음식 없이 와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라를 넘나들고 문화를 넘나들고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이야기가 풍성한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만든 이유는 하나. ‘동네 친구들과 더 돈독하게 지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목표는 달성된 것 같다. 종종 이런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사진은 세미 씨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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