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대한 단상 [낱말의 표정]
보통 “친절”하다는 말은 “베풀다”가 따라온다. 베푸는 것은 의식하고, 애써야 함을 내포한다. 그러다보니 베푸는 것이 몸에 자연히 녹아 있는 사람보단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 같다. 그래서 친절이 어려운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자신에게 친절하기란 난도가 훨씬 더 높겠지. 그럼 간단하게 베풀다는 말을 빼버리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이제부터 친절은 그냥 하는 걸로.
그런가 하면 “사려”는 “깊다”라는 말과 단짝이다. 사려 깊다은 사람을 몇 안다. 이상하게 쉽게 떠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걸 보면 그것 역시 친절 만큼이나 어려운 덕목인가보다. 그들은 대개 잘 들어주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으며, 긍정적이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 엄격한 부분에서 깊다... 라는 낱말이 실처럼 따라 붙었나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또 너무 깊어지진 말아야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