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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나무 Jun 24. 2023

강낭콩의 절제와 지혜

초록초록 잎을 펼치며, 새하얀 꽃을 피우던 강낭콩은

씨앗을 담은 꼬투리가 생기더니

그 꼬투리가 점점 자라나자 쭉정이가 되었다.

제 새끼 품는 데에 에너지를 다 보내고

샛노랗게 부서져버린 강낭콩



식물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법이 없다.

그때 그때 제일 중요한 과업을 위해 힘쓰지만

제 할 일을 다하고 나면 다른 방향으로 힘을 거둔다.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의 힘을 제일 중요한 곳에 쓰라.

인간관계에서도, 일에서도, 모든 일상에서도

힘을 낭비하지 않고 모아야 제일 가치있는 것을 할 수 있다.


많은 곳에 힘을 들여 소진되기보다는

초점을 잡고 제대로 에너지를 쓰며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일상에 여유공간을 만들어둔다면


보이는 것들을 더 해보고자 욕심 내지 않고

절제하며 차분히 살아간다면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걸어간다면


분명 가치있는 열매를 맺고

삶의 목적을 찾아가고 알며 이루는 데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그 한걸음이 평생을 만들어

생의 마지막 순간

뒤돌아 눈밭에 찍힌 수많은 발걸음을 보며

잘 살아냈다고 미소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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