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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나무 May 16. 2023

너의 발꼬락


아이 둘 목욕 마치고 손발톱 깎아주는 시간

한 명씩 앉혀놓고 손톱 깎고서

그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순서

아이들 발냄새 맡아보기




한쪽만 맡으면 다른쪽이 서운하지

아들딸 두 놈 다 맡아야 공평하지

한 번씩만 맡으면 아쉬우니까 슬쩍 한 번 더


가슴을 벌렁벌렁 기쁨으로 채워주는

시코롬한 꼬린내

분명 발냄새인데

왜 이렇게 행복하지


귀염둥이들 살냄새에 빠져있는 내 코 앞에

자기 발도 슬쩍 들이밀던 우리 남편

그 커다란 발 두 개가

그리워지는 저녁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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