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OO Feb 03. 2023

성장에 필요한 최소 시간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하기 싫다거나 힘들다, 더 나은 곳이 있을 텐데 같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고 그럴 때면 회사를 그만둘까 하기도 한다. 거기까진 가지 않더라도 일이 손에 안 잡히거나 일을 하기 싫어 괴로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이 시기를 못 넘기면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게 된다. 남더라도 이전과 달라진 맘으로 꾸역꾸역 하거나 다른 모습이 되어 적당히 일하는 등의 모습에 평판은 떨어지고.. 그래서 더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잘 몰라서 눈앞의 자극에 취약한 주니어는 그렇다 치고 실력 있고 오퍼가 많은 똑똑이들이 “내가 여기밖에 일할 데가 없는 것도 아니고‘란 맘으로 흔들리는 건 어렵지 않게 본다.


물론 정말 회사나 일, 사람이 심각할 정도로 문제인 곳에서 괴로울 수는 있다. 그렇다면 버티고 극복하려다 내가 소모되기에 얼른 결정을 하는 게 낫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허니문이 끝나면 지루해지거나 질리기 마련. 요즘 이런 얘긴 꼰대 같다지만 그럼에도 그 시기를 잘 넘기고 할 일을 하며 개인의 문제와 상황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그게 성장의 시기가 되더라. 문제해결력이란 본질과 핵심을 잡고 풀어나가는 능력과 역량이 중요하나 솔루션 찾기까지는 자질이고, 여기에 ‘극복, 근성, 적당한 자기희생, 인내’가 포함되어야 실행되어 완성될 수 있다.


전처럼 한 회사를 10~20년씩 다니는 시대도 아니고, 높은 불안정성과 기웃댈 자극도 많은 스타트업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경험이 바로 이 부분 같다. 조바심과 조급함으로 인해 진득이 지식적/경험적으로 직무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인내하기 어려운 거, 다양한 난관을 맞닥뜨리고 헤쳐나가는 시간과 개인적 무료함이나 불만을 극복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거.


내가 조직체계화 담당자 구인 시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해결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경험한 사람으로 너무 짧은 텀의 잦은 이직자를 지양한 것에 요즘 스타트업이나 세대에 그런 건 고루하지 않냐 식의 피드백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요즘 세대나 분위기가 변한 걸 부정하자는 게 아니라 그렇기에 더더욱 그런 이들이 귀해졌다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이겠다.


이게 안 되면 당장의 필요에 의해 급한 불을 빠르게 끌 지언정, 아무리 임원이고 리더일지언정, 단기간에 비교적 빠른 성과로 보이는 일들을 해낼지언정 진정한 조직의 리더라고 보긴 어렵고 용병에 가깝다.


그래서 경험이란 내가 그때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느냐보단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보려 했는가가 중요하고, 진짜 리더라 한다면 조직의 개선과 실적의 향상보다 근본적으로 조직의 질과 공기에 변화를 가져왔는가가 관건이다.


작가의 이전글 조직은 지독히도 리더를 닮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