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와 인식이 모든 갈등 해결의 첫걸음이고 매우 중요하다는 데에 시간이 갈수록 크게 동의한다. 자기 객관화나 인식을 하자며 이렇게 접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화가 많은 사람.
“나는 화가 많아”라는 걸 인식하는 거, “필요 이상 자주 혹은 크게 화를 내는 게 문제야,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앞으론 화를 덜 내야지, 내가 더 성숙해져야지”, “저 사람도 이유가 있겠지, 그럴 수 있지”.
근데 이런 건 아무런 해결도 개선도 가져오지 못한다. 이해로 포장되어 있지만 문제가 남에게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나는 화가 많을 뿐인데 그 이유는.... 같이. ”나는 노~오력을 이렇게나 하는데"란 불평과 합리화만 강해질 위험이 다분하다.
“왜 화가 나지?”, “내가 어떨 때 화를 내지?”, “언제부터 이랬지, 그 이유가 뭐지, 어떨 때 증폭되는 거지?”란 질문을 엄청나게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거.
갈등관리나 커뮤니케이션, 하다못해 MBTI 같은 성격 검사에서 타인의 이해에 중점을 둔다. 내가 나를 모르면서 타인에 시선을 둬봐야 끓어오르는 건 내 감정이지 타인이 아닌데 말이다. 이 모든 게 다 일 잘하고 건강한 관계 맺자는 건데 어느 순간 남에게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인내하는 걸로 주객전도가 되어 버린다.
타인 이해 노력 안 해도 나만 잘 알아도 짜증과 화가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