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냉정에는 냉정

by 제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만큼 치사스러우면서도 명쾌한 말이 또 있을까?

이 말을 언제 처음 배우게 되었지?

아마도 초등학생 즈음이었을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까지는 어떻게 포장이 가능할 것 같은데…

눈눈이이부터는 이제 동심 파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해를 입은 그대로 앙갚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뜻’이라고 한다.

비슷한 속담으로 ‘돌로 치면 돌로 치고 떡으로 치면 떡으로 친다.’가 있다는데,

왜인지 조금 오싹하기까지 하다.

이토록 직관적인 복수라니.


나는 이따금 아니 자주 복수를 다짐한다.

왜 나는 이토록 다정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주 복수를 다짐하게 된 걸까?

아마도 냉정이 기본값인 배우자를 만나서가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의 복수의 대상도 9할이 동일인물이다.

아니 솔직히 10할.

어쩔 수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냉정에는 냉정!


결혼 후 알게 되었다.

다정과 냉정이 붙으면?

냉정이 이긴다.

다정도 속수무책 냉정이 된다.

이건 요즘 하는 MBTI의 F냐 T냐하는 언쟁과도 유사하다.

F는 T를 못 이긴다.

F가 T랑 붙어있다 보면 무조건 T화 된다.

F는 T가 될 수 있어도 T는 F가 못 되거든…

나는 다정하지만 이기고 싶다.

다정이 승리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정이 승리할 방법이 없어 냉정이 되기로 한다.


나의 복수 리스트는 아직 머릿속에만 존재하지만, 곧 문서화해야겠지.

이제 기억해 낼 수 있을 정도를 초과해내고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리스트도 공개해 버릴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