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부 Anbu Apr 19. 2020

하얀 편지함

2019

학교 뒤뜰 정원에는 작고 하얀 편지함이 있어요.

그 편지함에 편지를 넣고 나서 편지함의 문을 열어도

그 편지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하죠.


하고 싶은 말, 이루고 싶은 마음,

때로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까지

꼭꼭 눌러 담은 편지 한 장을 써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 작은 편지함에 편지를 넣으면

행복한 일, 기적 같은 일들이 생긴다고 해요.


먼저 이곳을 찾은 손님에게 들킨 걸까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마치 이 하얀 마법의 편지함의 문지기처럼

편지함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는

나의 작은 비밀이 담긴 편지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나는 선뜻 편지를 넣을 수 없었어요.



+Homepage

http://ooneul.net


+contact

sayhelloanbu@gmail.com


+instagram

@sayhelloanbu

매거진의 이전글 파도의 이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